[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장기간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카오
(네이버(
NAVER(035420))·
카카오(035720))’가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다만 수익성에선 격차가 확대된 만큼 카카오도 올해는 본격 내실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 사는 모두 올해
AI(인공지능
)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통해 성장 고삐를 더욱 바짝 죈다는 목표입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16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9조67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7.6% 증가한 수치로 ‘매출 10조원’ 클럽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카카오도 전년 대비 14.2% 늘어난 8조105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양 사의 호실적은 커머스와 콘텐츠가 견인했습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지난해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습니다. 콘텐츠 부문도 같은 기간 37.4% 성장한 1조73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부문 매출은 2조109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1.2% 증가했습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20.2% 늘어난 4조100억원입니다. 특히 콘텐츠 부문 중 뮤직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 등이 반영돼 전년에 비해 92.9% 급증한 1조72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대 매출이라는 결실을 맺었지만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벌어져 희비가 갈렸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조4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50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더욱이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0년 11.0%, 2021년 9.7%, 2022년 7.9%, 2023년 6.2%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의 영업이익 감소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서버 구입 등 인프라 투자 및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영향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약 3400억원의 인프라 관련 비용을 사용했는데,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그간 인수 합병한 계열사들의 영업권 및 매수가격배분(PPA) 손상이 반영된 여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해 매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광고, 커머스의 성장으로 본체 체력이 개선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연결 종속회사의 비용이 효율화된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별도 기준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9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28%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사는 모두 올해 AI를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해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자사 서비스 연계와 B2B(기업 간 거래)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카카오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AI를 결합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런 변화가 이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의 채팅탭 외의 다양한 지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모바일 서비스 대중화에 이어 AI 서비스가 전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