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신약 ADC 연구개발 협업 봇물

'블루오션' ADC 항암 치료제…초기개발 어렵지만, 고부가가치 창출

입력 : 2024-04-04 오후 4:32:42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제(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제약사 간 협업이 활발합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글로벌 ADC 시장은 약 300억 달러(약 40조)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150개 이상의 ADC 관련 임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약 40개가 임상 2상 단계이고, 12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입니다.
 
ADC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항체약물접합체로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정상 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하는 항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한데요. ADC 항암 치료제는 초기 개발이 어렵지만 임상에 성공해 생산까지 이뤄지면 높은 마진율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유한양행과 손잡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는 ADC 전문 개발회사로 양사가 보유한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이중 표적 AD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방침인데요.
 
앱티스의 AbClick® 링커 플랫폼 기술은 기존 ADC 한계를 극복한 3세대 링커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 없고,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현재 앱티스는 AbClick® 기술을 적용한 위암 치료제 ADC를 비롯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로젠의 NTIG® 플랫폼 기술은 단백질의 혈중 반감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로 알려집니다. 앰티스와 협약은 NTIG® 기술이 ADC 분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리온이 지분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DC 신약 개발에 눈독 들이고 있는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이전 외에도 자체 임상 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고형암 외에도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한 신규 파이프라인도 다양하죠.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자체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임상 1상 종료가 목표인 LCB84은 이르면 하반기 중에 임상 중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LCB71은 내년 상반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중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규 파이프라인으로는 LCB97, LCB02, LCB41, LCB67 등이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연내 ADC 의약품 생산시설 준공을 목표로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체결해 ADC용 항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분야를 전략 사업으로 설정한 만큼 양사는 앞으로 위탁개발(CDO) 외에도 장기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통해 ADC 신약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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