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총선 참패' 메시지에…여 "민생 향한 다짐"·야 "국정 변화 외면"

국힘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 변함 없어"
민주 "반성은커녕 불통식 정치 일관하겠다는 선언"
조국당 "총선 민심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 들어"

입력 : 2024-04-16 오후 5:22:36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참패 후 첫 입장 발표문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습니다. 여당은 민생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고 힘을 실은 반면, 야당은 지금까지의 국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의 총선 참패 후 첫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며 "집권여당의 책임감으로 그 본분을 잊지 않고 정부와 소통창구를 늘려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국민의 소리는 가감 없이 전달하고 조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결국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다. 윤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예전에 탄핵당했던 어떤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총선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관리를 잘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대파쇼'를 벌였나"라며 "국민은 국정 방향이 잘못됐다고 정권을 심판했는데 대통령은 정부 탓을 하니 잘못된 진단에 올바른 처방이 나올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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