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소강 상태지만…확전 불씨는 여전(종합)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즉각 대응 자제…정부 "이란 내 폭발 사건 규탄"

입력 : 2024-04-20 오후 6:51:26
지난 2022년 8월7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배치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급격히 고조되던 중동의 긴장 상황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다만 확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 일단 확전은 피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추가로 공격한다면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추가 공격을 전제로 한 경고라서 이란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란 "이스라엘 모험주의 없으면 새 대응 없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어난 것은 공격도 아니었다"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까운 것이었고, 드론도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에 맞서 새로운 모험주의를 하지 않는 한, 이란은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입증된다면, 이란은 즉각적이고 최대한 수준에서 보복할 것이다.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공격이 없는 한 다시 보복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에 나선 뒤 공식적으로는 공습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공격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니 대응하지 않겠다는 이란 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셈입니다.
 
미국은 보복의 악순환이 이뤄지지 않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초기부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며 "해당 지역의 확전 위험을 더욱 낮추기 위해 지역 내 국가를 포함한 동맹 및 협력국과 계속 상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가운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들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이란, 확전 자제 기류…출구전략 모색
 
현재로선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 전면전은 피하면서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내부적으로 명분과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출구전략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비화 등 즉각적인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 기지를 겨냥해 언제든 급소를 찌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이뤄질 경우 즉각적으로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 주변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란에서 19일 발생한 폭발 사건과 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란 중부 이스파한 공군 기지의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의 정밀 공격으로 인해 손상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는 이란 주장과 달리,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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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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