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경영 굳힌 유유제약…리더십 강화 행보

신약 연구개발비 대폭 삭감…신성장 동력 '반려동물 사업' 진출
주주 친화정책, 체질개선 성과 호평…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관건

입력 : 2025-04-17 오후 4:05:42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유유제약 본사 전경(사진=유유제약)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한 유유제약(000220)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이사가 사업 다각화, 주주친화 정책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20억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이어 2023년 발행한 245억 규모 전환사채 중 약 74억원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전략 소각했습니다. 이로써 단기 오버행 즉 대규모 잠재 매도물량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했고 자사주 취득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로 고전했던 유유제약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6454만원에서 116억9734만원으로 3109% 증가했고, 3년 연속 순손실에서 102억8930만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습니다.
 
유유제약은 기업가치 상승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반려동물 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유유제약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동물용 의약품과 동물용 의약외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용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를 역임한 수의학 감염병 전문가인 최강석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반려동물사업부를 신설해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죠. 신설된 반려동물사업부는 반려동물 건강보조제품 등을 한국에서 개발·제조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유유제약은 이달 초 지난 9일 미국에 있는 동물용 신약 개발기업 벳맙 바이오사이언시스와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서비스인 도그 PPL에 총 12억4000만원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유유제약은 유원상 대표가 취임한 2019년부터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지만 결과는 영업손실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죠. 수익 개선을 위해 과감하게 비용 절감을 단행했고 첫 타깃은 연구개발비용 절반 이상 감축이었습니다. 지난해 유유제약이 투자한 연구개발비용은 82억200만원에서 36억78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8.0%에서 4.0%로 축소됐습니다.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단기에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는 동물의약품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일각에선 제약회사 본연의 사업인 신약 개발을 중단하고 동물의약품 사업 투자에 치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회사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대를 모았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YP-P10은 2023년 미국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하자 개발이 보류됐죠. 유유제약이 연구개발 중인 개량신약은 전립선비대증을 적응증으로 한 YY-DUT과 YY-DUT-Tam 등 2건이 전부이고, 현재 개발 진행단계는 미국과 유럽에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준비 중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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