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게임사, '오만'에서 벗어나라"

성공보다 중요한 건 침체 극복기
경영자 100명 인터뷰해 성공 원칙 검증

입력 : 2025-04-17 오후 4:09:0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때 잘 나가던 게임사가 침체기를 벗어날 방법은 오만함을 버리는 겁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 방법을 30년 경력 전문가의 책으로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킴 노드스트롬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는 17일 강남에서 저서 '업 다운 업(상승과 하강)' 한국어판 출간 기념 간담회를 열고 게임사 침체의 원인과 극복 조건을 이야기했습니다.
 
킴 노드스트롬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가 17일 서울 강남에서 '업 다운 업(상승과 하강)'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세계)
 
킴 CEO는 "처음에 게임을 출시해 성공하면 성장기가 온다"며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는 실패를 관리해 상승기를 회복하는 때"라고 말했습니다.
 
저자인 킴 CEO는 배틀그라운드 창시자 브랜든 그린이 이끄는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의 CEO인데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유명 게임 '캔디 크러시'를 만든 킹, '시티즈: 스카이라인'으로 알려진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등에서 각사의 성장과 침체를 겪었습니다.
 
이 책은 킴 CEO가 1995년부터 국제 개발사·배급사 경영자 100여명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가설을 검증한 경영 서적입니다.
 
게임사는 흔히 스타트업→성장→성숙→침체 단계를 거칩니다. 경영자는 게임사 운영의 근간이 될 문화를 세우고 지켜가는 도전에 직면합니다. 여기서 문화란 회사에 뿌리내린 경영자의 야망, 원칙, 일 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킴 노드스트롬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가 저서 '업 다운 업'을 들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킴 CEO는 "그 문화가 변화할 때 뭔가 잘못되기 시작하면 회사가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다"며 "성공을 더 하려고 욕심을 부리게 될 수 있고, 문화를 바뀌면서 잘 하던 것에 대한 트랙을 잃게 되면서 상승기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 번의 성공 이후가 중요한데요. 킴 CEO는 "당연히 다음 게임도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거나, 성공에 도취해 어딘가에 과하게 투자한다거나, 해선 안 될 것들을 할 때 침체기가 온다"며 "침체기를 벗어나는 가장 주된 방법은 그와 반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특히 오만, 리더들이 갖고 있는 오만 때문에 침체에 빠지므로 그것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업 다운 업은 유명 게임업체 경영자들과의 인터뷰로 검증한 성공 원칙을 350쪽에 담아, 이르면 6월 한국어로 출간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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