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산하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엘더 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가 국내 출시 이후에도 콘솔 미지원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지난달 28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 내 한국 지역 구매 제한이 해제됐습니다. 4월23일 전 세계 출시 이후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대한 늑장 등급분류 신청과 한국어 미지원 등으로 '한국 패싱' 논란을 일으킨 지 35일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여전히 국내 엑스박스 콘솔과 윈도우 PC 자체 스토어에서 구매·실행이 불가합니다.
엑스박스 게이머 김철민(31)씨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앞에서 레드 카드와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 스카이 사이퍼 스페셜 에디션을 들고 일인시위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에 참다못한 엑스박스 콘솔 게이머가 거리에 나왔습니다. 게이머 김철민(31)씨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섰습니다.
김씨는 "윈도우 PC MS 스토어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구매·실행이 안돼, 제대로 발매했다고 볼 수 없다"며 "여태껏 엑스박스가 해온 부실 서비스에 대해 따지려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베데스다의 '스타필드'도 한국어로 광고했지만 결국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았고 (엑스박스 산하) 옵시디언의 '어바우드' 역시 한국어 지원이 미뤄지고 있다"며 "한국 엑스박스 콘솔 게이머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사태로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베데스다는 엄연히 MS 산하 스튜디오인만큼, MS도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 다른 게이머들과 공동 성명문을 내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엑스박스 게이머가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이날 시위에 대한 응원 댓글 수십 개가 달렸습니다.
김씨는 엑스박스 시리즈 S 출시 초반 구매해 받은 배지를 가슴에 달고 시위에 나섰다. 목에 건 피켓 줄은 엑스박스의 HDMI 연결선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엑스박스 측도 국내 콘솔 발매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출시 지연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엑스박스 관계자는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출시가 지연됐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출시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