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1박2일간 한자리에 모여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13일 오전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1박2일 일정의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했습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입니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참석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경제 6단체장 간 간담회를 마친 뒤 합류할 예정입니다.
올해 회의도 1박2일간 경영진들 간 장기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해 회의 명칭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1박2일간 20여 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비롯해 운영 개선 방안, 미래 성장 사업 육성 전략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SK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가 경제나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해왔습니다.
SK는 계열사 SK스페셜티의 매각(2조6000억원),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을 통해 4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현재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등의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중복 사업 재편 등이 가시화하며 재무 안전성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로써 SK의 전체 계열사 수는 198개로, 지난해 대비 21개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지난해 말 75조원으로 10%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하락했습니다.
지주사인 SK㈜ 기준(별도)으로는 순차입금이 2023년 말 11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조1000억원으로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SK 경영진들은 그간의 리밸런싱 성과를 점검하고, 리밸런싱 가속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근원적 경쟁력 확보, 이를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 투자·육성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공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