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테코피아, GMP 공장에 260억 투입…커지는 SK 존재감

충남 공주에 GMP 공장 신축…작년 말 자기자본 12.64%
SK 출신 임원 영입…팜테코 펩타이드 공장 신축 맞물려

입력 : 2025-06-18 오후 4:20:12
덕산테코피아 신규 시설투자 공시(위)와 덕산테코피아 CI.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덕산테코피아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반도체 소재와 2차전지 첨가제를 생산하는 덕산테코피아(317330)가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생산시설 구축에 260억원을 투자합니다. 의약품 중간체 사업 확장을 노린 통 큰 결정인데, SK그룹의 연결고리가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9일 신규 시설 추가를 위해 26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12.64%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덕산테코피아가 짓기로 한 시설은 GMP 공장입니다. 덕산테코피아는 의약품 중간체 사업 확장에 따른 공장 신축이라며 투자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의약품 중간체는 약물 합성 중에 형성되는 화합물을 뜻합니다. 
 
착공 예정일은 이달 말입니다. 공장은 충남 공주시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말입니다. 
 
2006년 설립된 덕산테코피아는 반도체 소재와 2차전지 첨가제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둔 코스닥 상장기업입니다. 
 
덕산테코피아의 의약품 중간체 양산 사업 확장은 지난해 본격화했습니다. 덕산테코피아는 지난해 3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한다면서 의약품 중간체를 생산해 납품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고객사명은 공개하지 않았죠. 
 
덕산테코피아의 의약품 사업 진출은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CDMO 사업 확장을 선언하기 10년 전 의약 전문가를 임원으로 모셔온 인사에서도 덕산테코피아의 신규 사업 진출 의지는 드러납니다. 
 
앞서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2014년 이대원 전 FC부문 연구소장을 영입했습니다. 덕산테코피아에서 상무 직급을 달았던 이 전 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바이오팜(326030)에서 신약개발합성랩, CMS의약공정랩을 담당했습니다. CMS는 원료의약품 및 의약중간체를 의미합니다. 작년 사업보고서에선 이 전 소장이 임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덕산테코피아와 SK 사이의 연관성은 신규 시설 조성과 핵심 인력에서도 관찰됩니다. SK(034730)의 100% 자회사 SK팜테코는 작년 10월 약 3400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1만2600여㎡ 규모의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K팜테코는 내년 말 공장 가동을 예고했습니다. 덕산테코피아 신규 GMP 시설 준공 예정일과 일치합니다. 
 
이 공장의 운영은 SK팜테코 자회사 SK바이오텍이 맡을 예정입니다. 덕산테코피아에선 SK바이오텍 수석연구원 출신인 김형철 전무가 정밀화학사업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펩타이드도 덕산테코피아와 SK를 한데 묶는 요소입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입니다. 비만치료제 연구개발에도 쓰여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덕산테코피아는 펩타이드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핵심 기술로 꼽았습니다. 덕산테코피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아미노산은 펩타이드 및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원료"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연구 단계에서부터 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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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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