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닉스' '6만전자'…볕드는 반도체주, 목표 주가도 상향

외국인 매수세, 두 달 연속 집중
목표주가 줄상향…증권가 기대감 반영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에 투자심리 개선

입력 : 2025-06-25 오후 4:10:2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 반도체 지수가 급등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도 잇단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가 역시 연일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2.6%(7500원) 상승한 28만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주가는 장중 4.67% 급등한 29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도 전 거래일보다 1.49%(900원) 오른 6만1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 전자를 이어갔습니다.
 
오는 26일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77%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40%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08조20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합의 발표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6372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삼성전자로, 같은 기간 9749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SK하이닉스를 1조4759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집중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32만원→34만원), KB증권(28만원→34만원), 삼성증권(25만원→34만원) 등 세 곳이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역사상 처음으로 디램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은 분기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 4분기를 초과하며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6%, +13% 상향하면서 놀라운 이익 성장세(+9.3%, 연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34만원은 밸류에이션의 변화 없이 내년의 이익을 반영하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눈높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습니다.
 
전일 삼성전자 역시 '6만전자'를 달성한 후 6만원 선에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HBM 경쟁, 파운드리 수주 부진 등 초격차 신화가 무너지면서 주가도 후퇴했는데, '10만전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 호황이 다시 도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 및 이에 따른 중국의 반도체 자립도 상승 노력은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이나,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가동 및 투자에 즉각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인 정책 노이즈로 인한 과도한 주가 하락은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반도체 섹터에 대해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지는 이란, 미중분쟁 등 매크로 우려가 있더라도, 지난 2023년~2024년에 이어 두번째 리레이팅을 기대한다"며 "7~8월 주요 빅테크와 이쿼녹스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2라운드가 전개되면, 2023년과 유사한 시장 대비 아웃퍼폼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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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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