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파라다이스(034230)가 버려지는 게임 카드를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카지노업계에서 폐카드 재활용 방안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파라다이스는 카드를 분쇄해 골판지 박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매년 수백 톤의 게임 카드가 버려지지만 카지노 업체들은 그동안 전량 소각하는 방법으로 카드를 폐기해왔습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에서는 매년 약 125.3톤의 게임 카드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처음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자원 순환 계획을 담았는데요. 파라다이스는 자원 순환의 일환으로 게임 카드를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재활용 전문 업체와 협력해 게임 카드를 재활용해 골판지 박스로 재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재활용 방식은 6단계를 거칠 예정인데요. 먼저 폐기 대상인 카드를 분쇄해서 폐기물을 수거한 뒤 폐카드를 용해합니다. 이후 압축의 과정을 거쳐 제지회사로 운반하면 골판지 박스로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이러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137.8톤의 탄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미지=파라다이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파라다이스는 사업장 내에서 버려지는 병뚜껑을 모아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작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사업장에 병뚜껑 수거함을 설치해 병뚜껑을 수집한 후 키링, 치약 짜개 등으로 만들어 장애 아동을 비롯한 모든 어린이를 위한 문화 예술 축제인 '아이소리 축제'에 기부했습니다. 또 12개월의 보관 기간이 지난 고객 유실물 중 재사용 가치가 높은 물건들을 선별해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 내에서는 일회용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으며 다회용 디스펜서를 설치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파라다이스 사옥 내 카페는 텀블러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그룹 대표는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 대표는 "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모든 경영 활동을 ESG 관점으로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며 "ESG 평가 등급을 매년 개선시키는 등 지속가능경영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된 데 이어 코스피 이전 상장에 성공하면서 외형 성장에 따른 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엄중히 인식한 데 따른 변화입니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 ESG 협의체를 발족했는데요. ESG 협의체는 앞으로 분기별 1회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에 따른 비정기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협의체에서는 ESG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경영 성과를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파라다이스는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에 근거한 이중 중대성 평가 정기 실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활동에서 우선 다뤄야 할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도출된 이슈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