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현대, 정비사업 선두 경쟁 치열

삼성물산, ‘6조 클럽’ 가입하며 선두 질주
현대건설, ‘7년 연속 1위’ 수성에 총력

입력 : 2025-07-21 오후 4:14:46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올해 대형 사업지뿐 아니라 중소형 사업지까지 공략하면서 주택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대형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도 6년 연속 1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대형부터 중·소형 사업지 총 공략”…현대건설, “지역 상관 없이 집중”
 
21일 현재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총 6조1687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양천구 신정동 1152번지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6조 클럽’에 가입했고, 이를 계기로 전체 선두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1팀장(상무)은 “목동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마련했다”며 “입주민들이 주거 본연의 가치와 특별한 프리미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사업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위는 현대건설로 총 수주액은 5조53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어온 건설사로 올해 역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바탕으로 지역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품 단지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사업지 특성과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최고의 주거 환경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3위는 포스코이앤씨(5조300억원), 4위는 GS건설(4조1522억원)입니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의 대형 사업지는 물론 중소형 사업지까지 가리지 않고 수주 고삐를 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건설의 수주 지역은 비교적 전국에 넓게 펼쳐진 상황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삼성물산은 올해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송파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송파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 △신정동 1152번지 재개발(4507억원)까지 총 9곳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도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구리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미아 9-2 재건축(6358억원) 등 총 7곳을 수주하며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1위 경쟁 ‘점입가경’…강남·성수 등 주요 사업지 ‘혈투’ 예고
 
양사의 향후 전략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개포우성 6·7차 재건축(사업비 약 6778억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주요 지역인 압구정2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수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노리고 있지만, 삼성물산의 초반 독주가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핵심 사업지를 수주한다면 연속 수주 1위도 여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 업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최상위 업체에 대한 선호도는 줄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정비사업에서 추가 이주비 대출 문제가 떠오르면서 조합들은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대기업 건설사들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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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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