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업스테이지, 문서 기반 AI로 일본 공략

한컴, 보안 수요 높은 일본 겨냥해 문서·인증 AI 현지화
업스테이지, OCR 기술로 일본 문서 시장 틈새 공략
일본 정부, 2030년까지 10조엔 투입…세제·보조금 혜택 제공
중소기업 지원 위한 '일본 진출 협의회' 출범

입력 : 2025-08-27 오후 2:07:29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소프트웨어(SW)기업 한글과컴퓨터(030520)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가 문서 기반 AI 솔루션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컴은 보안 수요가 높은 일본 금융·공공을 겨냥해 문서·인증 분야 AI를 현지화하고, 업스테이지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앞세워 일본 문서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인데요. 일본 정부의 반도체·AI 산업 지원책이 국내 AI·SW 기업에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서 나오는 가운데, 일본 시장 안착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입니다. 
 
한글과컴퓨터 본사. (사진=한글과컴퓨터)
 
한컴은 일본의 높은 보안 수요를 공략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일본은 금융·공공 영역에서 정보보호 요구가 엄격한 시장으로 꼽히는데요. 한컴은 이 점에 착안,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그룹과 협력해 문서 및 인증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현지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한컴은 문서를 AI 데이터로 변환하는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공공 부문에서 다수의 보안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데요. 회사는 이를 일본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컴 관계자는 "보안을 중시하는 공공 레퍼런스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일본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사업을 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기술적 틈새를 노리는 중입니다. 회사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맞춤형 OCR 솔루션 공급에 나설 예정인데요. OCR 기술은 AI를 활용해 다양한 언어를 바탕으로 과거 글씨체, 그림·표 등을 분석해 문서 디지털화 작업을 수행합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일본 기업 문서 시장에서는 OCR이 아직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며 "시장 형성이 더딘 만큼 빠른 기술 진입이 곧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현재 일본 시장은 성숙한 시장 구조,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기업 구매력 등이 삼박자를 이루면서 국내 기업에도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최소 10조엔 이상 공적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AI·SW 기업에는 법인세 최대 30% 감면,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최대 450억엔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도 제시했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보다 큰 성숙 시장을 바탕으로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곳"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진출 기업에 훈풍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본 진출 협의회 소속 기업인들. (사진=KOSA)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지난 21일 '일본 진출 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는데요. 국내 중소 AI·SW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협의회에는 AI·SW 기업 △에브리존 △블루문소프트 △이지테이크 △사이버다임 △메가커리어랩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에이아이 △올에이아이 △동서정보시스템 △유라클 △아이티엔비즈 △세르딕 △코라이퍼스택 △모빌테크 △딥인사이트 △윈스테크넷 등 16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조준희 KOSA 회장은 "일본은 디지털 전환이 늦었지만, 디지털청 신설과 2030년까지 관련 산업에 최소 10조엔을 투입한다는 정부 계획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협의회를 중심으로 선도 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전략을 마련해 성공적인 진출을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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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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