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의 부사장이 빠른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가 간 결제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르코 달 라고 테더 글로벌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은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에서 'USDT: 금융 포용과 글로벌 결제 확대'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마르코 달 라고 테더 글로벌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이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에서 'USDT: 금융 포용과 글로벌 결제 확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2분기 이용자 3800만명 증가
이날 강연에서 달 라고 부사장은 스테이블 코인이 실생활에서 금융 자유와 포용성 확장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USDT는 미국달러(USD)에 고정된 가상화폐입니다. 전통적인 은행에 내야 할 고액의 수수료 없이 국가 간 전송이 가능해 신흥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달 라고 부사장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개념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합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2020년만해도 테더는 불확실했다"며 "사람들이 상품을 이해하는데 3~4년은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습니다.
현재 테더의 시가총액은 1690억 달러에 달합니다. 2025년 2분기에만 이용자 3800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총 거래량은 이미 비자·마스터 카드를 앞질렀다고 합니다.
국채 매입 규모도 큽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저희가 만일 국가라면 테더는 미국채 보유량 18위였을 것"이라며 "2024년 기준으로는 7위국이었을 정도로 많은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더가 이용자를 끌어모은 배경은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유동성입니다. 특히 테더는 신흥국 수요 증가를 기대합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유럽과 미국 같은 나라는 금융 상품과 결제 수단이 수천 개"라며 "남미와 아시아는 국가 간 결제와 송금에 달러를 쓰는데 항상 편의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많은 국가가 달러를 환전할 때 외에는 활용하지 못한다"며 "송금액의 10%를 은행에 납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테더는 그에 반해 낮은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유력한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마르코 달 라고 테더 글로벌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 (사진=이범종 기자)
소액 거래로 유동성 확장
USDT는 소액 거래에 활발히 쓰이고 있습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USDT) 월렛의 80%는 1000달러 미만"이라며 "일부 국가는 일상적 물품이나 서비스 이용료 지급에 쓰이며 거래의 64%는 USDT를 보내는데만 쓰인다"고 밝혔습니다.
테더는 국제 송금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송금 수수료를 10~12% 부과하는 곳이 있는데 반해 USDT는 6센트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시나 마을에서 현지에 맞는 용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도 USDT를 활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저축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도 했습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예를 들어 튀르키예에서 유럽의 다른 곳에 자녀를 유학 보냈는데 등록금을 리라로 저축했다면 1년 뒤에 사라질 것"이라며 "현지 화폐 가치 하락 방지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시장 접근성 확보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달 라고 부사장은 "한국 뷰티 제품의 인기가 높지만 온라인에서 접근하기 어렵다"며 "애플페이 등 기존 결제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USDT를 이용해 현지 화폐로 즉각 환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