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희대, 억울하면 특검 출석해 수사 받으라"

대법원장 대선개입 의혹 부인 후 공개 발언
"계엄 땐 침묵, 본인 의혹엔 빠르게 입 열어"

입력 : 2025-09-18 오후 12:05:09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시·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8일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억울하면 특검에 당당히 출석해서 수사를 받으라"고 밝혔습니다. 조 대법원장이 전날 민주당에서 제기된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한 이후 정 대표의 첫 공개 발언입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특검 수사에서) 본인이 결백하다는 것을 밝혀주면 될 일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조 대법원장은 전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며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정 대표는 조 대법원장을 향해 "본인의 의혹에 대해선 참으로 가볍게, 빠르게 입을 열었다"며 "12·3 비상계엄 때, 서부지법 폭동 때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정 대표는 또 송승용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지난 16일 법원 내부망에 올린 글을 인용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이례적인, 전무후무한 파기환송에 대해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며 "왜 그때 그렇게 이 후보 선거법 파기환송심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해야 했는지에 대한 입장을 지금이라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1일 조 대법원장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9일 만에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유를 밝히라는 겁니다.
 
다만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 국정조사, 탄핵 추진 가능성에 대해 "의원들의 방법론적인 주장이지 당론으로 결정돼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정 대표가 조 대법원장에 대한 내란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 대법원장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고 계속 방치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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