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점차 빨라지는 한국의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시니어 고객 맞춤형 TV인 ‘LG 이지 TV’를 출시합니다. TV 단순 조작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TV의 소프트웨어를 단순화하고, 리모컨 기능을 전면 재설계한 게 특징입니다. LG전자는 향후 국내를 넘어 북미와 일본 등 해외 고령층 사회 위주로도 ‘시니어 TV’의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상무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백선필 LG전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2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트윈타워에서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하고, “항상 서비스센터로 문의가 오면 TV가 안 나온다는 답을 받는다”며 “과거 대비 현재 TV 조작이 복잡해져서 TV를 쉽게 쓰고 싶은 시니어를 1차 타깃으로, TV 작동 해결 수고를 최소화하고 싶은 자녀들을 2차 타깃 고객으로 삼고 LG 이지 TV를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니어 고객의 TV 문의 중 70% 이상이 단순 TV 조작 어려움과 관련된 점을 고려해 제작된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등 스마트 TV 기능에 손쉽게 접근하도록 홈 화면을 필수 기능으로 단순화했습니다. LG전자는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하단부에 큼지막하게 배치하고, 글자 크기도 기존 웹OS 홈 화면 대비 키워서 가독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또 이지 TV의 전용 리모컨으로,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해 이해도를 높였으며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추가해 TV 사용 중에 외부입력이 전환돼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앱이 실행되는 등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경우,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이전으로 TV가 원상 복구되도록 설계했습니다.
LG전자 모델이 LG 이지 TV의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아울러 시니어 고객이 떨어져 사는 자녀들과 영상 통화로 소통하거나, 원격으로 TV에 발생한 간단한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니어 고객 케어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카카오와 협업으로 이지 TV에 탑재한 ‘LG 버디’ 기능은, TV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카카오톡 계정 있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원격으로 TV 제어가 가능해 부모가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 외부입력을 바꾸거나 각종 기능을 조작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이지 TV는 치매를 예방하는 두뇌게임과 맞고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LG전자는 향후 이지 TV를 노령인구가 많이 분포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전략입니다. 백 상무는 “북미 지역을 알아보니 모 은퇴자협회에서 시니어 전용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하는 등 시니어 시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보다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와 일본 등 선전 시장 위주로 확장 진출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도 “시니어 고객과 가족들을 위한 LG 이지 TV, 이동식 스크린의 대표 주자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