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반도체 기판 수요 급등…K-부품사 전망 ‘맑음’

FC-BGA 공급 부족…K-부품사 기회
삼성전기·LG이노텍, 생산능력 확대
관건은 기술력…“내구성·적층 높여야”

입력 : 2025-09-25 오후 3:11:5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오르면서 핵심 부품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수요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이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국내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개발로 추격에 나섰습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사진=삼성전기).
 
25일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부품사들은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 이비덴과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부품사들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기판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데, 수요 증가로 두 회사의 공급 여력이 부족해 국내 업체들도 수주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이비덴과 유니마이크론은 현재 전체 시장의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AI나 빅테이터 수요가 높아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더 많아지고, 고도화될 것”이라며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부품사들도 서버용 부품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기의 경우, 서버·AI·전장·네트워크 등 고부가가치 FC-BGA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과 부산에서 FC-BG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FC-BGA 수요가 오른 덕에 매출도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1조5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올랐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버용 FC-BGA를 생산하는 만큼, 고객사 추가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AMD 등 글로벌 고객사들에 FC-BGA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내년에는 구글, 메타 등으로 고객사를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LG전자의 구미 4공장을 인수해 FC-BGA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습니다. ‘드림 팩토리’로 불리는 이 공장은 10여 단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무인화 비율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구미시와 6000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만큼, FC-BGA 생산능력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이노텍은 올해 PC용 FC-BGA를 고객사에 공급하고, 내년 서버용 FC-BGA를 양산한다는 방침입니다. 
 
과제는 기술력 확보입니다. 서버용 FC-BGA는 PC용 제품과 달리 면적이 크고, 층수도 많아집니다. 이를 위해 기판의 뼈대 역할을 하는 코어 층의 기판이 휘는 ‘휨 현상’을 방지하고, 반도체 칩의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선두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기술력 확보와 추가 수주가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기판의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기판을 얇고, 촘촘하게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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