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고객은 통합
대한항공(003490) 출범으로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브랜드가 사라져도 이후 10년간 현재 마일리지 가치 그대로를 대한항공 항공권 예약이나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할 경우, ‘탑승’ 마일리지는 1대1로, ‘제휴’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 (사진=대한항공)
30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대한항공이 발표한 마일리지 통합방 안의 핵심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합병으로 아시아나 브랜드가 사라지더라도, 합병일로부터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또 아시아나 고객은 이 마일리지를 언제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는 기존 아시아나 공제 방식 그대로를 대한항공 좌석을 사거나 좌석 승급에 쓸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아시아나가 운영하던 69개 노선에 더해 대한항공만이 운항하는 59개 노선이 추가되면서 마일리지 사용 선택권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아시아나 공제 기준에 없는 대한항공 일등석 등의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지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브랜드 굿즈(기획상품) 등 마일리지 쇼핑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희망할 경우 전환되는 마일리지는 ‘탑승’과 ‘제휴’로 이원화됩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로, 제휴는 1대0.82 비율로 전환됩니다. 제휴로 전환할 경우 아시아나 1만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8200마일리지로 교환하는 식입니다. 시장에서 1마일당 가치가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는 11~12월 수준으로 1대 0.7 수준의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는 데 비하면 실제 가치보다 후하게 비율을 산정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표=대한항공)
우수회원 자동 전환·마일리지 결제 병행
통합 후 아시아나의 우수회원 등급은 대한항공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전환됩니다. 아시아나는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다이아몬드 플러스(기간제), 다이아몬드, 골드 등 5개의 등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래티늄과 다이아몬드 플러스 등급은 각각 대한항공의 밀리언 마일러(평생), 모닝캄 프리미엄(평생) 회원으로, 다이아몬드 플러스와 다이아몬드 등급은 신설되는 모닝캄 셀렉트(2년) 등급으로 전환됩니다. 골드 등급은 모닝캄(24개월) 등급으로 바뀝니다.
우수회원 등급은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을 신청하거나, 10년의 마일리지 별도 운영 기간이 끝날 때 대한항공의 회원자격 실적에 아시아나 탑승 실적을 더해 다시 심사합니다. 이때 기존 우수회원 등급과 재심사로 산정한 등급 중 더 높은 등급을 최종 부여합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제도 통합 방안. (표=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또 홈페이지에서 일반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카드 등으로 낼 수 있게 한 '복합결제 서비스'(캐시 앤 마일즈)도 아시아나로 확대 적용합니다. 이는 그간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시행한 제도로, 해외에서는 에어프랑스와 싱가포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6월 공정위에 1차로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했으나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가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완 요청을 받은 바 있습니다. 재검토 끝에 지난 25일 제출한 수정안에는 아시아나의 마일리지를 사실상 그대로 쓸 수 있게 하면서 여러 편익 극대화 방안이 담겼으며,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다음 달 13일까지 2주간 대국민 의견 수렴에 나섭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승인하면, 약관 변경 등의 절차를 밟은 뒤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