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여론조사)①박형준 대항마로 전재수 '유일'…조국도 완패(종합)

범진보 전재수, 범보수 박형준 '1위'…민심·당심 '압도적 우위'
전재수 40.1% 대 박형준 39.4%…박형준, 조국·최인호에 '우세'
부산, 국힘 38.9% 대 민주 34.4%…부산 시민 48.1% "박형준 연임 반대"

입력 : 2025-10-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형준 현 시장을 상대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만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장관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진보 진영의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박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접전을 벌였습니다. 부산이 고향인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조차 오차범위 밖에서 박 시장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장관은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으로, 아직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출마 압박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진보 진영의 차기 부산시장으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8.0%가 전재수 장관을 꼽았습니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14.1%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박재호 전 민주당 의원 5.0%,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3.8%,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 2.9%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부산광역시 거주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0%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공정성 확보와 인물별 경쟁력을 점검키 위해 문항에서 직책은 뺀 채 순수한 이름만으로 물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진보층·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4명 "전재수 지지"
 
범진보 진영의 부산시장 후보들 중에서는 전 장관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유일하게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상위 3명을 꼽으면, 진보층 전재수 42.6% 대 조국 25.7% 대 이재성 6.5%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전재수 43.9% 대 조국 26.5% 대 이재성 5.6%로 집계됐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전재수 27.9% 대 조국 12.9% 대 박재호 5.4%로, 역시 전 장관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범보수 진영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박형준 시장이 20.8%의 지지를 받아 가장 앞섰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1.4%의 선택을 받으며 박 시장과 함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8.9%,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 8.8%,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2.1% 순이었습니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강(박형준) 2중(서병수·김도읍)'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보수층 박형준 34.0% 대 서병수 13.7% 대 김도읍 13.0%, 국민의힘 지지층 박형준 40.7% 대 서병수 15.5% 대 김도읍 15.3%였습니다. 당심보다 민심을 앞세우며 윤석열씨의 탄핵을 정당화한 조경태 의원은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반면 중도층에선 박형준 15.6% 대 조경태 12.0% 대 김도읍 8.2%로, 박 시장과 조 의원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전재수, 30대·중도층서 박형준에 '우위'
 
부산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선 전재수 장관만이 박형준 시장을 상대로 대등한 지지세를 보였습니다. '범보수 후보로 박형준, 범진보 후보로 전재수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1%는 전재수 장관을, 39.4%는 박형준 시장을 꼽았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7%포인트로, 초접전이었습니다. 
 
전 장관은 박 시장을 상대로 다른 범진영 후보들과 비교해 3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 장관의 30대 지지율은 47.5%로, 박 시장(28.4%)을 압도했습니다. 중도층에서도 전재수 39.8% 대 박형준 28.6%로, 전 장관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 밖에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박형준 44.7% 대 최인호 28.7%, 박형준 44.6% 대 조국 35.2%로 나타났습니다. 조 비대위원장의 경우, 20대와 60대 이상에서 박 시장에게 지지세가 밀렸습니다. 등을 돌린 20대의 마음을 되찾는 것이 숙제입니다. 중도층에서는 박형준 35.0% 대 조국 33.9%로 팽팽했습니다. 
 
전 장관은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확장성도 보여줬습니다. 부산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9%, 민주당 34.4%, 개혁신당 2.6%, 조국혁신당 2.3%, 진보당 1.4%였습니다. 범진보 정당(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지지율의 합은 38.1%, 범보수 정당(국민의힘·개혁신당) 지지율의 합은 41.5%였습니다. 양자 대결 시 박 시장의 지지율(39.4%)은 범보수 정당 지지율의 합에 미치지 못했고, 반면 전 장관의 지지율(40.1%)은 범진보 정당 지지율의 합 이상이었습니다. 
 
박 시장의 부산시장직 연임에 대해선 부산 시민 절반가량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시장이 한 번 더 부산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1%가 반대했습니다. 연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습니다. 중도층에서도 '연임 반대' 응답이 49.3%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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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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