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3659.91까지 올랐습니다.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로 코스피가 365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국인은 2124억원, 기관은 82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113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확장 전망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하락 요인이었던 미·중 갈등 우려를 소화하며 3600선을 재탈환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 긴축 종료를 시사한 점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은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평가되며, 부동산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해 자본의 성장 기여도를 높이려는 정책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853.17에서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86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475억원)과 기관(558억원)이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07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는 2차전지와 로봇 등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 회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561.81)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