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후 SKT 가입자 첫 증가

8월 9만명 증가…다섯 달 만에 반등
KT·LGU+ 8월 가입자 감소로 전환
해킹 은폐 의혹에 고객 이동 장기화 전망도

입력 : 2025-10-23 오후 1:18: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가입자가 8월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해킹 사태 이후 다섯 달 만입니다. 반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에선 가입자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고객 보상에 나서며 해킹 사태가 일단락된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해킹 은폐 의혹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두 회사의 가입자 이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8월 휴대폰 회선 수는 2240만5998명으로 전월 대비 9만2898명 증가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넉달 연속 감소하다 다섯 달 만에 가입자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지난 4월 2696만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계정정보 관리 부실, 주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4월 18만163명 이탈을 시작으로, 대리점 신규 가입 중단과 위약금 면제 조치가 행해지면서 넉 달간 78만9323명이 SK텔레콤을 떠났습니다. 
 
상황 역전은 다섯 달 만입니다. 해킹 후폭풍이 잦아들고, 고객 혜택 확대가 더해지면서 번호이동까지 순증세로 돌아선 영향입니다. SK텔레콤은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고, 12월까지 데이터 50GB를 추가제공하는 등 고객 혜택을 확대했습니다.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위기 속에서 수혜를 누린 바 있습니다. 넉 달간 KT는 35만84명이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25만2501명 늘었는데요. 8월 들어 두 회사 모두 가입자가 감소하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8월 KT 가입자는 9116명, LG유플러스는 1만1862명 줄었습니다. 
 
21일 통신3사 CEO들이 해킹 사태와 관련된 질의에 답하기 위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김영섭 KT 대표(오른쪽). (사진=뉴스토마토)
 
통신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은폐 의혹이 더해지면서 고객 이동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KT는 지난달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서버 해킹이 확인됐습니다.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 관리 부실로 368명이 금전적 피해를 봤습니다. 이들의 피해액 합계는 2억4000여만원입니다. 불법 펨토셀 ID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2만2200여명에 달합니다. 국회에서는 전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해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피해와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은 해커 집단이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를 해킹해 얻은 계정 정보로 LG유플러스 내부망에 침투해 8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256개의 계정, 167명의 직원 정보를 빼돌렸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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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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