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남을 갖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분야가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4일 국내에서 개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는 올라 회장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최주선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청 사장도 이 자리에 함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두 회장의 회동을 계기로 두 회사 간 협력이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과 벤츠는 지금까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기술 등에서 손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산하 전장·오디오 전문 자회사인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전기차 EQS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차량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벤츠 주력 모델들에 물리적 키 없이 차량 도어를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삼성월렛 디지털 키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특히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의 협력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과 삼성SDI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BMW, 아우디 등에 차량용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나, 벤츠와는 아직 이러한 협력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벤츠는 이미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을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사 최고경영자들의 직접 만남으로 이 논의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올라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과도 연이어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에도 비공개 테크데이 행사를 통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