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민형배 의원, 박진영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이 6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국회 비준과 관련해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자”며 “국회 비준으로 제도화해서 스스로 발목을 잡을 필요는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민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늘 예산결산특위에서 밝혔듯이 MOU 방식, 즉 약속을 통해서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굳이 비준까지 가서 경직된 운용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외교 천재’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잘 요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전 부원장도 “국제정치에서 MOU는 ‘몰라유’의 다른 말”이라며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3500억달러 투자도 조선업의 경우 우리나라에 확실하게 유리하다”며 “미국 국내 정치의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도 오픈해서 열어놓는 게 좋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지사는 “3500억불 중 ‘마스가(MASGA)’에 1500억달러를 배정한 것도 잘했고, 2000억달러 중 매년 200억달러씩 ‘캡’을 씌우고, 투자위원회 만들어서 안전장치 만든 것도 잘했다”고 말했고, 민 의원은 “수익을 5대5로 나누기로 한 것도 잘해낸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상복과 “꺼져라”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낸 국민의힘에 대해서 민 의원과 박 전 부원장은 “자잘한 정치”라며 “윤석열 시절에 했어야 할 말이고, 대통령이 아닌 특검을 주도한 국회와 여당 대표에게 화를 냈어야 했다”고 일축했습니다.
민 의원은 연설 중 “자주국방과 인공지능(AI) 대목에서 전율을 느꼈다”며 “APEC과 통상협상까지 영혼을 갈아 넣는 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을 때 박수가 크게 나왔고, 결기가 느껴졌다”고 말했고, “AI 관련해 분명한 전망과 전략을 갖고 있어서 든든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부원장은 “노 대통령은 ‘사자에게는 더 넓은 들판이 필요하다’며 FTA로 선진국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이재명정부가 ‘사자에게는 AI라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며 AI 패권 경쟁의 주도 국가로 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민형배 의원, 박진영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이 한미관세협상의 국회 비준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한편,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인 민 의원은 “특위 출범 당시 단계를 설정했다”며 1단계 제도 개혁, 2단계 인적 청산, 3단계 과거사로 인한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언급하고, “대북 송금 사건, 대장동 등 조작이 밝혀진 담당 검사들의 인적 청산과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지금은 지혜가 필요한 시간”이라며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고 민생·경제에 집중하게 해달라고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민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 과정을 흔들어 놓으면 국힘에게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답했고, 박 전 부원장은 “법사위가 좀 앞서갔다”며 “내란 관련 공직자 문제 등을 조용히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광주광역시장 여론조사에서 11차례나 1위를 차지한 민 의원 출마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박 전 부원장은 “호남 자존심의 복원”이라며 “대권 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출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의지는 분명하다”며 “높은 지지율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음 광주시장에게 가장 크게 요구하는 것은 경제 문제, 일자리 문제일 것”이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를 바꾸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