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 변압기 고장시험 국내화 성공…조현준 ‘기술 경영’ 성과

국내 최초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내아크 시험 성공

입력 : 2026-01-05 오전 10:11:1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효성중공업이 해외에 의존해오던 초고압 변압기 안정성 검증 시험의 국내 수행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고난도 안전성 검증을 국내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이번 성과는 조현준 회장의 ‘기술 경영’ 철학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됩니다.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5일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초고압변압기에 대한 ‘실 모델 내아크 고장 시험’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내에는 관련 시험 설비와 체계가 부족해 대부분 해외 기관에 의존해왔습니다.
 
‘내아크 고장 시험’이란 변압기 내부에서 전기 아크가 발생했을 때 폭발이나 화재 위험을 얼마나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고난도 시험입니다. 아크는 전기가 새어나오며 불꽃처럼 튀는 현상으로, 대형 전력기기에서는 작은 아크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필수적인 안전 검증 절차로 꼽힙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년간 내아크 시험 회로 설계와 시험 방법론, 측정 기술을 자체적으로 연구·축적해왔습니다. 폭발 상황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는 소형 특수 시험 장치를 독자 개발했으며,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협력해 안전 관리와 검증 체계도 함께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내아크 시험을 국내에서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154킬로볼트(kV)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에 대한 내아크 고장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폭발 압력 측정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으며, 해외 시험 대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시험에 사용된 변압기는 기존 광유 대신 생분해성 친환경 절연유를 적용한 제품으로, 발화점이 높고 순발열량이 낮아 폭발과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누출 시 환경 부담도 작아 인구 밀집 지역이나 지하 변전소 등 화재 대응이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내아크 고장 시험은 가스 주입을 통한 간접 검증이 아닌 실제 폭발 상황에 준하는 조건에서 진행된 만큼 엔지니어링 역량과 안전 설계가 핵심이었다”며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압력 증가 데이터를 확보한 이번 성과는 효성이 축적해온 기술력의 결과이자, 국내 변압기 산업의 고안전성 기반을 마련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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