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헬릭스미스, 매출만큼 번 평가이익…임상 동력될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이익 22억원
금융상품 사용제한 해지에 따라 자산 운용 본격화
중증하지허혈 대상 유럽 등 글로벌 임상 재추진

입력 : 2026-01-1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9일 16: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헬릭스미스(084990)가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의 사용제한이 모두 해지됨에 따라 남는 유동자산을 펀드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회사는 자산운용 기간 내 발생한 매출과 맞먹는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둬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실제 현금 유출입과는 무관한 수익인 만큼 회사가 자산운용으로 최종 수익을 거둬, 현재 검토 중인 글로벌 임상 재추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헬릭스미스 홈페이지)
 
매출 웃도는 평가이익 발생…펀드 등 금융자산 투자 결과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영업손실의 절반을 밑도는 3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에는 3분기 누적 금융수익이 39억원에 달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수익을 뜯어보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이 22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약 56.4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을 상회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평가이익을 발생시킨 자산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헬릭스미스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 -41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 -308억원, 재무활동현금흐름 -3천만원 등으로 총 349억원 규모의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 결과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36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9억원까지 줄었다.
 
이 가운데 현금 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투자활동현금흐름 세부내역에 1190억원 규모의 현금 유출을 야기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취득이 포함돼 있다. 헬릭스미스는 2024년 말 기준 77억원 규모의 비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2025년 3개 분기 동안 524억원 규모의 처분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헬릭스미스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유동자산으로 잡힌 내역이 756억원, 비유동자산으로 잡힌 내역 12억원 등 총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MMF, MMW, 펀드 등의 공정가치 734억원, 사모펀드의 공정가치 34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융상품 사용제한 해지로 자산운용 본격화…실제 현금 유입 없어
 
앞서 살펴봤듯이 지난해 3분기 동안 급격히 줄어든 현금및현금성자산 외에도 회사는 365억원 규모의 기타수취채권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헬릭스미스는 사용이 제한된 현금및현금성자산 366억원과 기타수취채권 589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2023년 바이오솔루션(086820)이 납입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대금의 별단예금 366억원 △소송사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 무효의 소 제기'와 관련해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주금반환청구권의 지급을 담보하기 위해 질권설정한 150억원 △제32회차 공모자금에 대한 사용제한(에스크로) 439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금융상품에 대한 사용제한이 2024년 중 모두 해지됐고, 지난해 자산 운용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금까지는 매출 규모와 비슷한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투자를 단행한 모양새다.
 
다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계산에선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해 다시 현금의 유출입이 없는 수익·비용의 조정 항목으로써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 24억원이 제거됐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대규모 자금 투입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1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환자 대상 미국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임상 종료 이후 2023년 242억원에 달했던 연구개발비용은 2024년 86억원으로 감소했고, 2025년 3분기 누적으로는 25억원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회사는 지난 2004년 중국 노스랜드바이오텍과 엔젠시스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고, 노스랜드는 중증하지허혈(CLI)을 대상으로 엔젠시스를 사용해 실시한 궤양 완치 목적 임상 3상에서 주평가지표를 달성했다. 현재 노스랜드는 상업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발맞춰 회사는 지난해 9월 공개한 IR 자료를 통해 CLI를 대상으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남미, 일본,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임상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후기 임상 재가동을 앞두고 자산 운용에 뛰어든 회사가 현 시점의 평가이익을 유지해 최종 수익을 거두고 실제 임상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헬릭스미스에 자산 운용 목표치와 현금화 및 글로벌 임상 3상 재추진 검토 현황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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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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