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역시 과반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찬성하면서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여권의 핵심 기반인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선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이 후보자의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민심과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1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8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혜훈 후보자의 사퇴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2.7%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40.3%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권 기반' 40대·호남, 이혜훈 거취에 의견 엇갈려
기획예산처의 초대 수장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는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좌진 갑질 논란과 함께 재산 형성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등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까진 지켜본다는 입장인데요. 청문회 이후 여론의 향방에 따라 이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50대 이상에선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20대 '자진 사퇴' 46.7% 대 '청문회 뒤 판단' 36.2%, 50대 '자진 사퇴' 56.4% 대 '청문회 뒤 판단' 41.3%, 60대 '자진 사퇴' 60.0% 대 '청문회 뒤 판단' 37.9%, 70세 이상 '자진 사퇴' 61.6% 대 '청문회 뒤 판단' 27.6%였습니다.
반면 30대에선 '청문회 뒤 판단' 51.1% 대 '자진 사퇴' 41.5%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뒤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모든 세대 중 유일하게 높았습니다. 40대의 경우, '자진 사퇴' 47.6% 대 '청문회 뒤 판단' 47.4%로,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 가운데 50대는 절반 이상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선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영남에선 절반 이상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자진 사퇴' 52.9%대 '청문회 뒤 판단' 37.8%, 경기·인천 '자진 사퇴' 53.4% 대 '청문회 뒤 판단' 39.3%, 대전·충청·세종 '자진 사퇴' 59.1% 대 '청문회 뒤 판단' 36.9%, 대구·경북(TK) '자진 사퇴' 51.8% 대 '청문회 뒤 판단' 42.7%, 부산·울산·경남(PK) '자진 사퇴' 54.7% 대 '청문회 뒤 판단' 40.4%였습니다.
다만 호남 등에선 이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광주·전라 '청문회 뒤 판단' 48.1% 대 '자진 사퇴' 42.4%, 강원·제주 '자진 사퇴' 47.8% 대 '청문회 뒤 판단' 44.8%였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층 50.2% "사퇴"…41.2% "청문회 지켜봐야"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역시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중도층 '자진 사퇴' 50.2% 대 '청문회 뒤 판단' 41.2%였습니다. 보수층에선 '자진 사퇴' 68.4% 대 '청문회 뒤 판단' 25.4%로, '자진 사퇴'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보층의 경우 '청문회 뒤 판단' 53.0% 대 '자진 사퇴' 42.1%로, "청문회 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청문회 뒤 판단' 54.5% 대 '자진 사퇴' 40.2%로, 진보층과 마찬가지로 청문회까진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자진 사퇴' 74.7% 대 '청문회 뒤 판단' 20.7%로, '자진 사퇴'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