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주가치 제고 의지에…삼전·하닉·LG 통 큰 ‘주주환원’ 화답

삼성, 5년 만에 ‘특별배당’…1.3조원 규모
LG전자·하이닉스 대규모 주주환원책 발표
“배당성향 조정 편법 안 돼…유지가 중요”

입력 : 2026-01-29 오후 3:55:0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정부가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LG전자가 나란히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에 한국 대표 기업들이 화답한 것으로, 이러한 흐름이 산업계 전반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13000억원 규모의 4분기 특별배당을 실시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은 지난 20204분기 이후 5년 만입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566, 567원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5%, 우선주 0.7%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분기당 약 24500억원씩 매년 총 98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왔습니다. 올해 4분기는 특별배당이 더해져 분기 배당액은 약 375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총배당은 111000억원에 이릅니다.
 
삼성전자는 기본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LG전자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습니다. 전날 종가 기준 보통주 905083주 및 우선주 189371주 상당입니다. LG전자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기주식 취득을 통한 자본효율성 개선과 주당 가치 증대로 시장가치를 향상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LG전자는 현금 배당도 확대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전년 대비 35% 이상 확대하는 규모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350, 우선주 14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로써 LG전자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직전년도 1809억원(보통주 1000) 대비 2439억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역시 대규모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확보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1조원 규모의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결산 배당금으로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1875원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그 결과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3000원으로 총 21000억원의 규모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게 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는 또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27일 종가 기준 약 122000억원)의 보유 자기주식을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을 통해 향후에도 실적과 현금흐름 상황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 방안 시기에 대한 검토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하는 대규모 배당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산업계 전반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을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만, 꾸준하게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기업들이 실적 여하에 따라 배당성향을 조정하는 편법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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