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무상감자 완료 공시, 숫자가 착시를 만든다

자본금 줄이고, 현금 지금 없는 무상감자
자본잠식 정리 목적이지만 재무구조 정리 효과 제한적
유상 증자 등 재무 정상화 완료 아닌 전 단계 해석

입력 : 2026-01-30 오후 6:08:26
이 기사는 2026년 01월 30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되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지 않는 감자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주식 병합·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줄이거나 액면가를 감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자산·부채·자본총계는 변하지 않으며, 자본금이 감소한 만큼은 감자차익으로 처리돼 자본잉여금 등 자본 항목 내에서만 구조 조정이 이뤄진다. 무상감자의 경우 주주에게 현금이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감자차손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무상감자로 재무상태는 개선될 수 있지만, 재무 체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이에 감자 후 유상증자나 채무 차환,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무상감자 완료 공시는 재무 정상화 완료가 아닌, 추가 재무 조치 전 단계로 해석해야 된다.
 

(사진=엔케이맥스 홈페이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이자 바이오 기업인 엔케이맥스(182400)는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마무리하고 '감자완료' 공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감자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100원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감자 비율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80%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356억8926만원에서 71억3785만원으로 축소됐다.
 
이번 사례 역시 무상감자에 해당하지만, 주식 수를 줄이는 병합·소각 방식이 아닌 액면가 감액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행주식 총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주당 액면가만 낮춰 자본금을 축소하는 구조로, 주식 수와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재무제표상 자본금 규모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외형상 주주 구조의 변동 없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 구조 정리를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감자 전후 발행주식 총수는 7137만 8535주로 동일해 주식 수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감자 기준일은 지난해 12월9일이며, 효력 발생일은 같은 달 10일이다. 회사는 감자 등기 완료 후 등기부등본을 수령하면서 감자완료 공시를 제출했다. 이번 감자는 2025년 10월15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확정된 사안으로, 변경 상장 예정일은 2026년 2월13일이다.
 
이번 사례는 주주에게 현금 환급이 이뤄지지 않는 무상감자에 해당한다. 이는 주식 소각이나 현금 환급이 수반되는 유상감자와 달리, 자본 항목 간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정리하는 회계상 조치로 해석된다.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식시장에서 '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줄이기 위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거나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는 조치를 뜻한다. 보통 누적된 손실로 재무 구조가 악화됐을 때 결손금을 보전하거나, 사업 축소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규모를 조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중 무상감자는 주로 자본잠식 해소 또는 자본잠식 우려가 큰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누적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크게 훼손되면 자본총계가 급감하고, 손실이 확대될 경우 자본금까지 잠식되는 구조로 이어진다. 이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심사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고 감자차익으로 결손금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재무제표 구조를 정돈한다. 반면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대신 주주에게 현금을 환급하는 방식으로, 자본잠식 해소보다는 주주환원이나 과대 자본 조정 등 재무 여력이 있는 기업의 선택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 축소로 자본잠식률은 개선될 수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이나 수익성이 동반 회복되지 않는 한 재무 체력이 근본적으로 강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감자 이후에도 유상증자, 채무 차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시장에서는 이를 재무 정상화의 완결이 아닌 추가 재무 조치의 전제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2025년 10월 15일 이사회에서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이후 감자 일정과 관련한 정정 공시와 후속 절차가 이어졌으며, 감자완료 공시는 감자 등기 등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시점을 기준으로 제출됐다. 다만 감자 추진 전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으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상장폐지 심의, 이의신청 등 절차가 겹치면서 재무 리스크와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였다.
 
감자 결정 이후에도 유상증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상장폐지 관련 공시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단일 이벤트가 아닌 복합적인 재무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회사 측은 회생계획 이행과 채무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 조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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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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