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해외 훈풍'에 이틀째 ↑..1830선 회복 '눈앞'(마감)

입력 : 2012-05-22 오후 4:04:13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증시 상승에 이틀째 올라서며 1820선을 회복했다. 오는 23일로 다가온 EU 특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 부양 의지 발언 등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제 지수는 183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상승한 1828.69에 장을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은 이틀째 장초반 매수세를 보였다. 이후 매도로 돌아섰지만 물량은 크지 않았다. 장중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하지만 후반들어 약해지면서 대폭 축소됐다. 개인은 꾸준히 매수세를 유입하는 분위기였다. 결과적으로 개인만이 1076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5억원, 268억원 매도했다.
 
이날은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강했다. 차익거래 2676억원, 비차익거래 2899억원 등 총 5575억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22계약, 887계약 매도했고, 기관만이 2238계약 순매수했다.
 
장초반 엇갈리던 업종별 등락은 오후들어 전업종 상승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건설업(3.2%), 증권(2.9%), 전기·전자(2.59%), 금융업(2.31%), 기계(2.3%)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가 이틀째 상승하며 124만원선으로 올라선 가운데 LG전자(066570)가 상승세의 바통을 이어받아 7% 넘게 뛰어올랐다. 더불어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 LG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000660)도 소폭 상승하며 IT주 상승에 동참했다.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제일모직(001300) 등도 동반 상승했다. 장중 나홀로 하락하던 삼성SDI(006400)는 보합으로 장을 끝냈다.
 
이틀째 올라선 우리금융(053000)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오랜만에 체면을 지켰다. 이에 외환은행(004940), 기업은행(024110)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증권주도 이제야 웃음을 찾았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이 5%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고,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NH농협증권(016420), 한화증권(00353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동양증권(003470), 대신증권(003540), HMC투자증권(001500) 등 증권주가 일제히 올라섰다.
 
특히 이날은 건설주들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대림산업(000210)이 5% 넘게 올랐고,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두산중공업(034020), 계룡건설(01358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물산(000830) 등의 상승세가 강했다.
 
가격메리트로 주목을 받은 신세계(004170)를 비롯해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3인방이 강세를 보였고, LG그룹주의 상승에 힘입어 LG유플러스(032640)가 4% 이상 상승해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통신 3인방도 올라섰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를 중심으로 기계주도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현대미포조선(01062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주 4인방과 현대제철(004020), 현대하이스코(010520), 동국제강(001230), 세아제강(003030), 휴스틸(005010) 등 철강주도 웃었다. 다만 POSCO(005490)는 업종 대장주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면, 웅진코웨이(021240)가 나흘째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투톱은 떨어졌다. 현대상선(011200)이 하루만에 반락했고, 현대모비스(012330)가 하락하면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도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보합 마감했고 현대글로비스(086280)도 하락했다.
 
정유·화학주는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얕았다. 정유주 3인방인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S-Oil(010950)이 1~2% 내외로 올랐고, 금호석유(011780)를 제외한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호남석유(011170), 케이피케미칼(064420) 등도 소폭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6포인트(2.8%) 상승하며 461.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단숨에 460선까지 끌어올렸다.
 
대형 IT주의 선전에 IT부품주들이 일어섰다. 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051370)가 10%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비에이치(090460), 이녹스(088390), 플렉스컴(065270)이 동반 상승했고, 이라이콤(041520), 유아이디(069330), 파인테크닉스(106240), 켐트로닉스(089010), 파트론(091700), 이노칩(080420), 아모텍(052710), 네패스(033640), 옵트론텍(082210), 와이솔(122990), 이노와이어(073490), 솔브레인(036830)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JYP Ent.(035900)를 중심으로 엔터주도 강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8% 넘게 뛰어올랐고, 에스엠(041510)도 2%대 상승을 보였다. 음원주도 빛났다. 네오위즈인터넷(104200), 로엔(016170), KT뮤직(043610), 소리바다(053110), 예당(049000), 디지탈아리아(115450)가 일제히 올랐다.
 
줄기세포주는 임상시험 승인과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전망 등 겹호재에 반응했다. 이날 인간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차바이오앤(085660)이 8% 넘게 올랐고, 코미팜(041960), 젬백스(082270), 씨티씨바이오(060590), 산성앨엔에스(016100), 대호피앤씨(021040), 마크로젠(038290), 오스코텍(039200)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정치테마주 가운데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테마주들이 강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우리들생명과학(118000), 우리들제약(004720)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유성티엔에스(024800), 위노바(039790), 바른손 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안랩(053800)은 1%대 상승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내린 1163.2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다음달 28~29일 예정된 EU정상회담까지는 대응책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연구원은 "단기간에 상승세 전환은 힘들더라도 1900선까지 반등은 가능하다"며 "이후에는 경제 펀더멘탈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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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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