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 여행 많이 하지만 문화생활은 별로 안해"

60세 이상, 주택유지·여행·동식물·건강식품 소비 많아
"소득·연령별 소비성향 달라..세분화된 접근 요구"

입력 : 2013-10-29 오전 11:59:28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우리나라 50세 이상 시니어 세대는 여행을 많이 하지만, 문화 생활은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29일 내놓은 '한국 시니어 세대의 소비패턴'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 관련 소비 품목의 2007~2012년 세대별 소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가구가 전체가구 대비 많이 소비한 분야는 주택유지·수선, 해외·국내여행, 애완동식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나타났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유지 소비가 많은 이유는 60세 이상 세대가 상대적으로 자가주택 소유율이 높고,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 주거 비율 또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령층은 국내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해외여행의 경우 단체여행을 선호했다"며 "고독감을 달래거나 관계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고령자들의 수요가 애완 동식물 품목에 대한 고령층의 소비 선호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연관람과 같은 문화생활과 성인직업교육, 운동 품목은 60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의 화장품 관련 지출은 전체 세대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고 연구위원은 "고령자 집단을 소득 수준과 50·60·70대 등 연령대로 나누어 분석해보면 소비 성향이 모두 달라 시니어 시장에 대한 세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경우 자동차 구입, 60대는 애완동식물·건강기능식품·가사서비스·화장품, 70세 이상은 주택유지와 수선·해외여행·국내여행·건강기능식품·애완동식물 등에 대한 소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소비 성향이 달랐다. 자동차 구입이나 해외 여행 등의 품목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지출 비중이 높았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애완동식물 관련 품목은 저소득층일수록 소비 비중이 높았다.
 
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에 따라 소비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도 고령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고령층의 소비시장을 세분해 접근한다면 수요 발굴과 예측에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 친화 상품으로 꼽히는 무장애(Barrier-free) 서비스·제품 시장의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이들 수요를 겨냥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부족했지만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 고령자 연령대별 소비지출비중. (자료=한국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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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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