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분양가 넘봐..'전세 시세보다 낮은 단지는 어디'

입력 : 2013-11-05 오후 2:02:4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전셋값으로 분양 받을 수 있는 아파트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8.28전·월세 대책에도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양가를 낮추게 되면서 전셋값만으로 주택구입이 가능해졌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4% 올랐다. 이는 지난해 지난 8월 6일 기준 61주째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3.3㎡당 전세가격도 9월 말 기준 1134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주택보증이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3년 전인 지난 2010년 9월 보다 3.5% 낮았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동안 5.4%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 9월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잠원'은 전용 84㎡의 분양가를 8억8000만원대에 선보였다. 인근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의 전세가격이 9억을 넘는 다는 점을 반영하면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이에 래미안 잠원은 1순위에서 평균 2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집값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입자들은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으로 구입가능한 분양단지 '어디있나'
 
삼성물산(000830)이 오는 15일 견본주택을 여는 강동구 천호동의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인근에 위치한 '잠실 파크리오' 전셋값이면 분양 받을 수 있다.
 
구역상 차이가 있지만 차량 10분정도 거리로 사실상 비슷한 생활권에 속한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4억원대, 전용 84㎡ 기준 5억원대 공급 할 예정이다. 반면 잠실 파크리오 전세가는 현재 전용 59㎡가 4억8000만~5억원, 전용 84㎡가 6억원정도다.
 
분양관계자는 "송파나 강남, 서초권역의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이 지역 거주자들이 분양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지 바로 옆에 분양한 ‘신동아 파밀리에’의 계약자 중 30%가 송파/강남/서초지역에 거주하는 계약자"라고 말했다.
 
◇래미안 강동팰리스 이미지. (자료 = 더피알)
 
올해 하반기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들도 잠실 아파트 전셋값정도면 분양 받을 수 있다. 현재 잠실 재건축 단지들의 전셋값은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달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 선보이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전용 101~149㎡ 490가구)'와 '위례2차 아이파크(전용 90~115㎡ 총 495가구)'의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 안팎인 상황. 중대형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는 계약자라면 위례 신도시를 노려볼 만하다.
 
대우건설(047040)은 이달 중 마포구 합정동 일대에 공급하는 '마포한강2차 푸르지오(전용 83~110㎡ 총 19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1700만~2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와 마주보고 있는 '메세나폴리스'의 전용 123㎡의 전세시세가 3.3㎡당 153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SK건설이 이달 중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하는 '강변 SK 뷰(전용 84~101㎡, 총 197가구)'도 인근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의 전셋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가 5억원대 전후 반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샵 스타시티의 전셋값이 5억5000만~5억90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하기는 충분하다.
 
SH공사는 마곡지구에 공급한 중대형(전용 84㎡, 114㎡, 총 2854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경우 인근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이편한세상(총 2517가구)’ 전셋값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돼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인 4억~5억6000만원선으로 우장산아이파크이편한세상 중대형 전셋값(3억9000만~4억4000만원선) 수준이다. SH공사는 지난 9월에 이어 11월 중 나머지 물량은 일반인에게 선착순 분양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주변 랜드마크 아파트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가능한 분양단지. (자료=더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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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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