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社 상반기 순익 '휘청'..전년동기比 25.5% ↓

증자·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RBC비율 되레 증가

입력 : 2013-11-18 오후 1:56:08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보험회사들의 올 상반기(4~9월)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감소 하는 등 자동자 보험 손해율과 장기손해보험 사업비율이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생보 당기순익 동반 '추락'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3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손보사의 순익은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조5018억원보다 3834억원(25.5%)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6%포인트(p)올랐고 장기손해보험 사업비율도 1.0%p 상승해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생명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즉시연금 등 방카채널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 보험영업이익이 131억원(0.7%)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생보사는 각각 전년동기보다 0.1%p, 0.6%p 하락한 0.6%와 6.7%를 기록했고, 손보사는 1.4%, 9.7%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8%p, 4.5%p 감소했다.
 
◇RBC비율 11.8%p 증가..증자·평가이익 증가로 자본여력 늘어
 
상반기 순익과 영업실적은 줄었지만 RBC비율은 상승했다.
 
RBC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위기 상황을 가정해 계산한 기준자본(요구자본) 중 실제로 보험사가 갖고있는 자본의 비율을 말한다.
 
9월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85.5%로 지난 분기(273.7%)에 비해 11.8%p 올랐다. 생보사는 14.1%p 상승한 291.8%며 손보사는 6.9%p 오른 271.2%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주가상승과 금리하락에 따라 각 보험사가 평가이익 증가, 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생보사는 해외채권의 듀레이션 인정기준 완화와 금리상승 추세로 인해 금리역마진위험액이 줄어 RBC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보사 중에서는 푸르덴셜 생명 479.1%로 가장 높았고, 에이스생명(422.4%) AIA생명(357.3%)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는 서울보증보험(495.1%), 삼성화재(406.4%)이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채권금리가 오르는 등 경제여건이 급변하면 RBC비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수적 관점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곳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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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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