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다운점퍼 넘쳐나지만 성능은 별 차 없어

입력 : 2014-01-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만든 다운점퍼도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격에 비해 그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부 고가 다운점퍼의 경우 오히려 권장규격에 미달되는 털 함량을 갖고 있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제품도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0개 브랜드, 10종(헤비급)의 아웃도어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충전재의 품질, 보온성 털빠짐 등을 시험한 결과 조사대상 제품의 가격은 최대 1.4배의 차이가 있었지만 보온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다운점퍼는 빈폴 아웃도어의 본파이어, 컬럼비아의 아라라스, 아이더의 제르곤, 케이투의 마조람3, 블랙야크의 B5XK3자켓#1, 네파의 어멘티 메카니컬스트레치,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의 벤텀, 라푸마의 헬리오스1, 밀레의 빠라디소 등 10종이다.
 
표시가격은 밀레의 빠라디소가 66만9000원으로 10종 중 가장 비쌌고, 빈폴 아웃도어의 본파이어가 4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보온성능은 본파이어가 -21.4℃, 빠라디소가 -21.1℃로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의 성능이 더 우수했다. 보온성능은 하한 온도가 낮을수록 우수하다.
 
컬럼비아의 아라라스 역시 가격은 10종 중 두번째로 싸지만 보온성능은 -21.5℃로 코오롱스포츠의 벤텀(-21.6℃)에 이어 두번째로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솜털과 깃털이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나타내는 충전도는 대부분의 점퍼가 한국산업규격(KS)기준을 지켰지만, 블랙야크의 B5XK3자켓#1과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는 KS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털이 차지하는 부피를 표시하는 필파워값의 경우에도 아이더의 제르곤,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가 원료기준 필파워보다 완제품의 필파워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파워값은 형태유지성능 및 보온성에 영향을 준다.
 
특히 조사대상 다운점퍼 10종 중 7종이 솜털함량에 따른 구분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솜털함량이 75% 이상이면 솜털제품으로 솜털함량이 50~75%이면 솜털 및 깃털제품으로, 솜털함향이 50% 미만이면 깃털제품으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더, 케이투,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밀레 등 7개 브랜드의 제품은 구분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아웃도어 다운점퍼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보온성능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일부 제품은 충전도의 KS권장기준을 지키지 못했고, 상당수는 솜털함유율에 따른 제품구분 표시를 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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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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