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국민에게 존경받도록 '게임인' 위상 높일 것

입력 : 2014-02-18 오후 1:29:16
[뉴스토마토 최준호 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성공한 게임업계 CEO에서, 게임산업 전체 종사자들을 위한 공익 활동을 시작하신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남궁훈 게임인 재단 이사장(이하 남궁 이사장) : 안녕하세요
 
앵커 : 성공하신 게임회사 CEO에서 게임업계 후진양성, 게임의 사회적 인식 제고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남궁 이사장 : 게임분야가 대한민국 전체 산업에서 크게 자리 잡았지만, 사회적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왜곡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게임인재단을 출범했습니다.
 
앵커 : 네. 그럼 설립하신 게임인재단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남궁 이사장 : 게임인재단은 우선 중소 게임사들을 지원해주고, 경쟁력을 갖춰서 게임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힘내라 게임인상’으로 한 달에 한 회사씩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과 여러 지원을 펼치며, 두 번째는 '나의 꿈 게임인 장학금'을 마련해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인 문화’라는 테마로 문화 산업 전반에서 게임의 역할을 활성화 시키고, 다른 문화산업과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런데 아무래도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은 게임이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최대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남궁 이사장 : 게임산업의 규모가 커졌고, 과거의 오락실에서 100원짜리 넣고 게임을 즐기던 시대와 달리 국민의 대부분이 게임을 즐기는 문화의 시대가 왔습니다.
 
게임산업이 하나의 산업군으로서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큰 규모의 산업이 된 것이죠.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대학 입학과 취업을 해야하는 것을 생각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산업은 (미래에 청소년들이 충분히) 취업을 할 만큼 큰 산업이 됐습니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진다면, 재능을 특화시키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게임산업은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미래에는 많은 산업과 연결 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많은 물건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분야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물건들에 게임적 특성이 가미되면 조금 더 재미있는 사업들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게임은 다양한 파생산업에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이 미래에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산업군이 게임산업이 될 것입니다.
  
앵커 : 게임사업이 발전한다면, 지금 아이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장래희망에 ‘게임인’이라고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게임업계 스스로도 변화할 필요성도 있는 것 아닐까요?
 
남궁 이사장 : 게임산업이 그 동안 사회와 소통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저희 게임인 재단의 설립취지도 그렇고 게임산업 전반에서도 사회와 좀 더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있습니다.
 
앵커 : 게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남궁 이사장 : 아까 말씀드린 데로 게임산업이 산업군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최근 정부에서도 창조경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게임 산업이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면 지금은 자전거를 탈 때,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그저 혼자 타고 갑니다. 하지만 게임적인 요소가 적용되면 경쟁이라는 것을 통해 좀 더 재밌게 자전거를 탈 수 있죠.
 
게임적인 요소를 스마트폰에 넣어, 스마트폰과 자전거와 연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제의 나와 경쟁할 수도 있고, 같은 날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의 모든 데이터를 불러와 누가 제일 빨리 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쟁이라는 게임적 요소로 더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게임산업이 지금의 모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접목돼 변모할 때, 게임산업의 역할이 더 커질 것입니다.
  
앵커 : 네. 게임이 컴퓨터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가능하다는 말씀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게임인 재단’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남궁 이사장 : 일단 아까 말씀드린 '힘내라 게임인상’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30명 이하의 중소게임사를 한 달에 한 회사씩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상을 받은 회사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서버와 네트워크 지원, 카카오톡 게임 출시 기획 부여, 와이디온라인의 고객서비스 응대 무상 지원, 10억 원 상당의 애니팡, 쿠키런 운영사들의 아이템 기부 등 여러 게임 기업들이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중소게임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초기 프로모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 이밖에 게임 꿈나무들을 위한 활동도 하고 계시죠?
 
남궁 이사장 : 우리나라에 게임과 관련된 특성화 고등학교가 5개 정도 있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게임산업에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장학금을 오는 3월부터 지원할 것입니다.
 
또 게임업계에 취업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존의 게임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도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꿈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일종의 멘토링 제도를 재단에서 진행할 것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남궁 이사장 : 게임인 재단이 큰 역할을 해서, 게임산업의 역군들이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준호 기자
최준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