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에도 제약업계 3분기 웃었다

입력 : 2014-10-28 오후 4:23:2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등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상위 제약사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28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34억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91억1500만원으로 16.9%, 당기순이익은 118억3300만원으로 40.9% 늘었다.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의 테이프를 끊을 제약사로는 현재 유한양행이 가장 유력하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 3대 품목의 무서운 성장세와 함께 1조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정부 규제와 경기 침체로 제약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이들 제품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트윈스타는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트라젠타와 비리어드도 올해 각각 1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분까지 누적 매출 4803억원에 3분기 2591억원을 합쳐 7394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원까지 2600억원 가량이 남게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올해 목표인 1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등의 임상이 진행되는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매출 및 순이익이 1위임에도,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다"며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형 도입 의약품들의 성장 및 시장 안착이 빠르게 이뤄져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함께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녹십자(006280) 역시 3분기 매출액으로 약 2800억원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가량 증가한 양호한 성적표가 기대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993억원을 기록한 1분기와 2분기 2357억원, 3분기 추정 매출액 283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1조원 돌파를 위해서는 4분기에 282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해야 한다.
 
주력인 독감백신 수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등 주력 의약품의 올해 수출 금액이 2000억원에 달해 업계 수출 1위 달성을 예상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녹십자의 주력 품목인 독감백신 성수기”라며 “여기에 중국으로의 알부민 수출과 태국 플랜트 수수료, 독감백신 수출이 반영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종근당(185750)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1.2%씩 늘어난 1362억원, 185억원을 기록해 무난한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청된다. 신제품 매출이 늘고 있고, 미국 자프겐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고도비만치료제 벨로라닙의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돼 4분기에는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가 성장을 지속하고, 올 1분기 출시된 20호 국산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도 18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R&D 투자에 꾸준하게 힘쓰고 있는 LG생명과학도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3분기 매출액으로 1073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100% 가까이 급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독감백신 판매 재개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매출 확대로 의약품 내수 호조가 예상된다"며 "일본 CMO 매출 감소와 미국 농약 원재료 수출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밀화학 실적도 상반기 대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한미약품, 동에에스티 등도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123억원의 법인세 추징으로 이익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1925억원, 영업이익은 25.1% 감소한 1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3분기에 일회성 법인세 추징비용을 반영하고 나면 4분기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4분기에는 일시적 비용증가로 어닝쇼크가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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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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