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국내에서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 2014-11-25 오후 5:31:26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가 오픈도 하기 전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케아의 전략이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나홀로 족'의 수요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케아가 국내 가구 소비시장의 트렌트가 변화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한 셈이다.
 
독도의 일본해 표기와 가격차별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구업체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홀로족 급증..국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이케아의 국내 상륙은 1인 가구를 뜻하는 '나홀로족'이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그 파급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1인 가구는 이미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현재 국내 1인 가구는 전체의 25.9%로 추산된다. 네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다.
 
이 때문에 부동산, 유통 시장에서는 1인 생활패턴에 발맞춰 나홀로족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소형주택, 소용량 상품, 1인 배달 등이 그 예다.
 
1인 가구 중심으로의 소비트렌드 변화는 가구 소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족구성원과 함께 생활할 때와 달리 나홀로족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꾸미면서 저렴한 가구와 소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가구를 선택하는 데 있어 내구성 보다는 디자인이나 가격이 더 중요한 요소다.
 
◇이케아 광명점 내부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이케아는 한국 소비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했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광명점에 개성있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8000여 개에 달하는 가구와 생활소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첫 이케아 매장인 광명점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으로, 그 만큼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묻어난다.
 
◇여전히 국내 시장서 가격경쟁력 높아
 
이케아코리아가 타 국가에 비해 제품 가격이 더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높다.
 
이케아는 유통경로, 관세, 제조국가 등에 따라 각 나라별로 가격을 결정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데있어 복잡한 프로세싱 가운데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경쟁자들 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케아의 가격 차이로 국가별로 가구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구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캐나다는 제품가격이 낮은 데 비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등은 같은 제품이더라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이케아는 한국 시장 역시 철저히 분석해왔다. 앤드류 존슨 이케아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광명뿐 아니라 서울에 있는 80여 가정을 방문해 한국인들의 생활방식과 니즈, 어려움 등을 분석했다"며 "이와 함께 홈퍼니싱(가정용 가구와 소품)의 가격이 국내에서 높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도 고객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다른 시장을 염두해두지 않고 한국시장에 맞춤화된 가격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8일 오픈 예정인 이케아 광명점.(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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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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