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번엔 펩시·다농 불순물..제재 공방 지속

입력 : 2014-12-01 오후 2:47: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서방제재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식품 금수조치를 취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펩시와 다농의 유제품을 걸고 넘어졌다.
 
◇러시아 상점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는 펩시와 다농 등 서방 기업이 러시아 정부의 타겟이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농업부는 프랑스 식품업체 다농과 미국 음료 회사 펩시가 만든 유제품에 소량의 생우유가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시베리아 유제품 공장을 방문한 니콜라이 페도로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펩시와 다농의 식품에는 최대 20%의 우유가 함유되있을 뿐"이라며 "나머지는 팜유와 코코넛 등 다양한 원료로 채워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니콜라이 페도로프는 또 "이들 서방 기업은 정부가 제공해 보조금 혜택을 누리면서도 러시아 소비자들에게는 질 낮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한 적도 있다.
 
이에 다농은 자사가 수준높은 시설에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응수하며 러시아 정부가 자신들을 상대로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농 대변인은 "러시아 농업부의 발표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러시아와 전 세계에서 다농의 위상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펩시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농과 펩시는 러시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외국 기업으로 꼽힌다. 소련연방 시절에 러시아로 진출한 펩시는 지난 2011년 러시아 유제품 기업인 윔빌단을 38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의 인수·합병(M&A)은 펩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M&A로 평가된다.
 
수년전 다농은 유니밀크를 인수해 러시아 최대 유제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서 공장 20개과 직원 1만2000명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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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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