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재건축 '가속도'..가격도 '상승'

입력 : 2014-12-19 오후 4:04:00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과천 재건축 단지들이 호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19일 과천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득한 별양동 주공 7-2단지 매물의 호가가 면적별로 1000만~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과천 주공 7-2단지는 삼성물산(000830)이 시공을 맡아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543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되는 사업장으로, 과천에서 유일하게 도급제를 택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아왔다. 현재는 조합원 분양 신청 중으로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6월 이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4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던 전용면적 47㎡는 현재 5억~5억1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전용 54㎡도 5억5000만원에서 5억6000만원, 82㎡ 역시 최고 8억원까지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 과천 주공 7-2단지 조감도 (사진=과천시청)
 
다만 일반분양가에 따른 추가분담금이 사업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합측에 따르면 현재 7-2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2400만~26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3.3㎡당 2500만원으로 일반분양가가 책정된다면 전용 54㎡를 소유한 조합원이 새 아파트 84㎡를 분양받을 때 2억700만원 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2단지는 과천 5개 저층단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1단지와 3단지에 이어 세번째로 사업이 이뤄지는 만큼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추가분담금이 생각보다 다소 높다는 의견도 있어 일반분양까지 잘 진행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과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2단지도 지난달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오는 21일 총회를 개최한 후 23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2129가구로 재건축 된다.
 
조합 측에서는 내년 2월께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3~4월에 걸쳐 조합원 분양신청, 5~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다면 하반기에는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들이 상가 조합원과의 문제로 인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2단지는 상가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재건축 일정에 방해되는 요소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집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해 호가가 500만~1000만원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단지 전용 20㎡는 2억9000만원에서 3억원, 42㎡는 5억35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한 달새 호가가 뛰었다.
 
이밖에 1단지와 6단지도 각각 지난 10월과 이달 15일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쳤고, 상가 주인들과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던 7-1단지도 조합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거친 후 상가와의 토지분할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1가구당 1주택 제한, 분양가 상한제 등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관련들의 국회 통과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아예 폐지하는 것에서 3~5년 유예하는 방안으로 여야가 합의를 한 만큼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지 못한 조합들의 부담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당초 완전 폐지에서 5년간 유예 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합의를 봤지만 월세 계약갱신 청구권 등 각론 부분에서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부동산 3법이 올해에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국내외적으로 경제 성장에 불안 요소들이 잠재하고 있는데다 각종 부양책으로 모처럼 찾아온 국내 부동산 회복 기운이 다시 주저앉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통 큰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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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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