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삼성동 시대 속도

정부 "한전부지 인허가 기간 단축"..개발 적극 지원
2월부터 계열사 조기 이전 계획대로 진행

입력 : 2015-01-19 오후 4:05:21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의 삼성동 시대 개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가 현대차의 한국전력(015760) 부지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계획보다 개발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부 계열사들은 다음달부터 통합본사가 들어설 한전 건물에 입주하며 삼성동 시대를 채비한다.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적극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18일 정부는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서울시 등과 협의해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용도지역 변경과 건축 인허가 등의 절차를 1~2년으로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부지 개발에 당초 8년 정도가 예상됐던 만큼 협상 지연 등으로 투자가 늦어질 경우 인근 지역 공동화로 주변 상권 등의 침체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후속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허가 단계에서 이뤄지는 교통·환경·재해영향 등의 검토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한전부지 개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레 완공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허가 기간이 단축되면 착공, 완공시점도 기존 예상보다 당겨지게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는 환영하는 입장이고, 정부 발표안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GBC 개발비로 5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30여개 계열사가 들어서는 통합본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무시설과 더불어 자동차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신사옥을 짓겠다며 통합본사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 현대파워텍, 동부특수강 등 4개 계열사를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한전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이미 삼성동 건물이 비어있는 상태로, 이에 따른 주변 상권 위협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재동 본사를 제외한 서울 시내에 건물을 얻어 생활해 온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조기 입주의 길로 들어섰다. 한전 사옥은 지상 22층으로, 2000명 정도 수용가능하다.
 
우선 다음달 현대위아 서울사무소를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 강남본사, 현대파워텍 서울사무소, 동부특수강 등이 한전 사옥으로 이전한다. 현대모비스는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변 상권 보호 등을 고려해 이미 예정된 사안으로 계열사들의 이전 계획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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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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