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잘못 먹으면 '독'

단순 다이어트용으로 복용 '주의'…심장질환·약물중독 등 우려

입력 : 2015-05-12 오후 6:42:53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용으로 '살 빼는 약'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살 빼는 약을 오남용 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의 비만유병률은 32.5% 정도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19세 이상 인구 4000만여명 중 1200만여명이 비만이라는 계산이다.
 
사진/뉴시스
비만 인구에 비해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는 66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비만 환자에게 치료제의 사용이 까다롭게 제한돼서다.
 
살 빼는 약인 비만치료제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비만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처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만치료제는 약물중독과 자살충동, 기분장애, 심장질환 위험 증가 등의 우려가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엄격히 처방된다. 비만인 환자들의 3% 미만에게만 처방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만치료제의 처방은 체질량지수로 정한다. 체질량지수가 30kg/m2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증상이 있는 환자가 27kg/m2 이상일 때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가능하다. 단,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 감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체질량지수가 30kg/m2를 넘으면 비만이라고 정하고 있다. 성인 평균키를 감안하면, 대략 남성은 175cm에 95kg 이상, 여성은 160cm에 80kg 이상이면 비만인 셈이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분해효소억제제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배가 고프지 않거나 또는 배가 부르다고 느껴 음식을 덜 먹게 하는 약이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음식으로 몸에 들어온 지방을 분해해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밖으로 배출하는 치료제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원래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후 식욕과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돼 비만치료제까지 확대됐다. 펜터민, 디에칠프로피온, 펜디메트라진, 마진돌 성분이 대표적이다.
 
식욕억제제는 비만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 장기 복용 후 중단할 경우 극도의 피로와 정신적 우울증, 수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만성 중독 시에는 피부병, 불면, 자극과민, 신체기능의 과도한 증가, 성격 변화, 정신분열병 유사 정신이상 등도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심각한 중독시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실제, 2010년에는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심혈관 및 교감신경계 부작용 문제로 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식욕억제제는 4주 이내 복용으로 제한된다. 다만 의사 판단에 따라 복용 기간을 좀더 늘릴 수는 있다. 최근에는 나온 로카세린 성분 제품은 2년간 실시한 대규모 임상결과를 가지고 있어 미국에선 롱텀(1~2년) 처방 제제로 분류된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오브리스타트 성분이 대표적이다. 이 약물은 변실금, 빈번한 배변 등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간 손상을 우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를 오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용 다이어트를 위해 비만치료제를 복용했다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만 환자에게도 몇 주 동안만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홈쇼핑, 방문판매, 처방전 없이 사는 약은 의약품이 아니다"며 "살빼는 약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식품 또는 무허가 의약품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 빼는 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적절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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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