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1000만명 추정…폐암 위험 증가

50세 전 금연은 흡연자에 비해 15년간 사망위험률 절반 감소

입력 : 2015-07-21 오전 10:49:18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적잖다. 니코틴 패치, 약물 등 금연보조제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금연을 하겠다는 본인 의지가 없으면 금연보조제도 무용지물이다. 장안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담배의 위해성과 금연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흡연자는 전체 성인인구의 4명 중 1명, 즉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남여에서 차이가 난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3년 42.1%로 감소했다. 성인 여성 흡연율은 1998년 6.5%에서 2012년 6.2%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연은 보조제나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끊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사진/뉴시스
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16개비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청소년의 흡연율은 11.2%(남학생 13.9%, 여학생 8.3%)였다. 청소년의 매일 흡연율은 3.7%(남학생 5.2%, 여학생 2.1%) 정도였다. 흡연 시작 연령은 12세로 조사됐다.
 
담배는 각종 질병을 일으켜 백해무익하다. 담배에는 니코틴, 페놀, 톨루엔 등 4700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중 벤젠, 베릴륨, 카드뮴, 2-나프탈렌, 니켈, 염화바이닐, 6가 크롬 등 40여종은 발암물질이다.
 
담배 연기는 면역 염증세포를 폐로 유입시켜 활성산소·항산화제 균형을 훼손한다. 각종 화학물질은 암, 뇌경색, 동맥경화, 위궤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담배로 인한 사망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세계 남성 사망의 16%, 여성 사망의 7%는 담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에는 담배로 인해 전세계 약 1억명이 사망했다. 흡연율이 현재의 추세로 지속된다면 21세기에는 담배로 인해 약 10억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다. 2030년까지는 담배로 인해 약 800만명이 매년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13배, 간접 흡연자도 폐암 발생 위험도가 1.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세계 2015년도 흡연으로 인한 사망의 내용을 살펴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신생물로 인한 사망)이 33%(약 212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중 남성 폐암 사망의 80%, 여성 폐암 사망의 50%가 흡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폐암 환자는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매년 1만7846명으로 전체 암의 11%를 차지했다. 이밖에 심혈관, 소화기계, 당뇨, 하기도감염, 결핵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수명이 8~10년 단축되기도 한다.
 
간접흡연도 치명적이다. 2011년에 전세계 60만명의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 노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간접흡연에 의해 태어난 아이에게도 기도개형을 초래할 수 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도 상당하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손실액은 한 해 9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담배의 건강 유해성이 심각하므로 금연은 흡연 관련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50세 이전에 금연한 사람은 흡연자에 비해 향후 15년 동안의 사망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폐암을 포함한 모든 암, 심장마비, 뇌졸중, 만성폐질환의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여성의 경우 임신 전, 혹은 임신초기 3~4개월 이전에 금연한 여성은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준다.
 
금연을 시도하지만 끊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는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금단증상 때문이다. 금단증상의 경우 두뇌 에너지 대사 변화, 내분비 및 신경계 작용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니코틴이 담배를 통해 더 이상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금단증상에는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짜증, 두통, 집중력 장애, 불안, 불면, 배변장애, 졸음, 식욕증가, 우울 등이 대표적이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1주 이내에 그 증상은 최고조에 이르며, 2~4주 동안 지속된다.
 
금단증상 중 우울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은 4주 이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다. 반면 흡연에 대한 갈망과 같은 금단 증상은 상당 기간 지속되며 개인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금연상담, 니코틴패치, 항우울제 병합용법, 전화 및 개별 상담 등이 개별적 또는 병합하면 금연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 의지라고 장안수 교수는 말한다.
 
장안수 교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금연에 대한 본인의 의지"라며 "담배의 유해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금연함으로써 담배에 의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향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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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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