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슈펙트' 1차치료제로 성장동력 확보

하반기 승인 전망…저렴한 약가·우수한 약효 장점

입력 : 2015-08-04 오후 3:30:26
일양약품(007570)의 '슈펙트(사진)'가 하반기에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치료제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처방 질환이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 7월21일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치료제로 허가신청을 접수했다. 70일 이내 법정 허가접수 기간에 60일 수정·보완요청 기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1차치료제 허가가 예상된다.
 
슈펙트는 1차치료제에서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사용되는 2차치료제로만 보험이 적용됐다. 1차치료제는 노바티스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 '스프라이셀'이다. 슈펙트는 국내에서 4번째로 허가를 받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다. 슈펙트의 시장성은 1차치료제로 승인 후 얼마의 약가를 부여받느냐가 관건이다. 
 
1일 권장용량을 기준으로 1차치료제를 1년 동안 환자가 처방받으면 본인부담금은 글리벡이 79만2000원, 스프라이셀이 118만8000원, 타시그나가 141만6000원이다. 슈펙트는 글리벡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차치료제 기준으로는 슈펙트가 경쟁제품보다 적게는 4%에서 많게는 40% 정도 저렴하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약가는 1차치료제 승인 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서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글리벡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IMS데이터 기준 글리벡이 지난해 530억원, 스프라이셀이 160억원, 타시그나가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처방 제한으로 슈펙트는 2012년 출시됐지만 지난해 10억원 매출에 그쳤다. 하지만 1차치료제로 승인이 나면 매출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약가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번 1차치료제 임상 결과가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하게 나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슈펙트는 가장 저렴한 약가와 우수한 효능 및 적은 부작용으로 국내 및 전세계 환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지난해 1만1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만성백혈병 환자는 30%(3300여명)로 추정된다.
(사진제공=일양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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