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판매 속도 못내는 자동차·타이어 업계

노사대립·희망퇴직 등 내부 악재 잇따라

입력 : 2015-12-17 오후 4:03:31
판매 증대를 위해 마지막 가속도를 내야 할 국내 완성차와 타이어 업계가 내부 사정 때문에 뒤숭숭하다. 노사 대립과 사무직 희망퇴직 등 직원들의 사기와 관련된 부분이 많아 업체들은 문제 해결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현금 할인 및 할부금리 인하,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재고 처리 및 올해 목표 판매량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기존에 적용되던 할인 혜택을 대부분 이어가면서 노후차 보유할인과 취등록세 지원, 추가할인 등의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타이어 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가격이 높은 고성능 겨울용 타이어 판매에 불을 당기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3분기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073240)는 4분기 실적 만회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와 타이어 업계 모두 내부 문제가 불거지며 판매와 생산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12월 막판 판촉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내부사정으로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쏘나타, 아반떼, 한국지엠 임팔라, 신형 스파크. 사진/ 각 사
 
현대차(005380)는 지난 15일 새로 선출된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만나 3개월여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재개 하루만인 지난 16일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노사의 간극이 벌어지며 올해 안에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측은 부분 파업으로 457억원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아차(000270) 노조도 파업에 참여하는 등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사무직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을 또 받으며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신청을 받는 한국지엠은 회사 경쟁력 확보와 조직의 민첩성 및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으로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 떠오르며 직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인기 모델인 임팔라의 국내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주력인 신형 스파크의 판매량 주춤해 회사는 고민에 빠졌다.
 
금호타이어도 문제가 심각하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영업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 각종 시상식에서의 수상 성과를 홍보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임단협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여름 39일간의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당시 파업은 새 노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때문에 잠시 유보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부터 다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이어왔지만 일시금 상향지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과 18일 이틀간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각 차량의 연식 변경 전 출고를 늘리고,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판매에 집중하는 시기”라면서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가 이달 말이고 신차도 많이 나온 상황이어서 완성차나 타이어 업계 모두 대목을 맞았음에도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향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의 큰 의견차이로 17일과 18일 이틀간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강진웅 기자
강진웅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