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본 완성차 5사, 2월 내수시장 전년比 7.2%↑

총 11만616대 국내서 판매…개소세 재인하·신차 효과 맞물려

입력 : 2016-03-02 오후 4:56:07
1월 내수부진에 위기에 봉착했던 국내 완성차업계가 2월 내수 판매에서 선방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 불씨를 키웠다. 꺼져가던 불씨가 살아난 것은 정부가 꺼내든 개소세 인하 연장 카드와 신차효과가 맞물려 바람을 일으킨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총 11만616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2%, 전월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완성차 업계 판매는 소멸 한달만에 부활한 개소세 재인하 덕을 톡톡히 봤다.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연초 급감한 소비에 정부가 황급히 연장안을 내놓으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직후인 지난 1월 내수판매가 전월 대비 4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연초부터 줄이은 각사 신차들도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하반기 성공적 론칭을 마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EQ900'가 2476대, 첫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1311대씩 팔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1월말 출시된 신형 모델 효과에 K7이 준대형 모델로는 최초로 브랜드 최다 판매 차량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8년만에 신형 모델을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역시 열흘만에 1000대 이상이 팔리며 내수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 10.5%씩 늘었다.
 
쌍용차(003620) 역시 1월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인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이 판매 신장에 성공하며 6.3%의 내수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각 사별 신차효과를 방증하듯 이렇다 할 신차가 없던 르노삼성은 2월 내수판매가 18% 가량 뒷걸음질쳤다.
 
완성차 업계는 이달 본격화되는 판매 호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비수기를 벗어난 시기적 이점에 이달 각사별 출시 예정인 신차는 물론 연초 출시된 차량들의 판매가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의 높은 대기 수요와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신차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최된 '2016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공개하며 친환경 차량 판매 신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아차도 지난 1, 2월 잇달아 출시된 준대형 세단 K7과 대형 SUV 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이달 친환경 전용 SUV '니로'까지 선보이며 신차 효과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내수판매가 홀로 뒷걸음질 친 르노삼성은 2일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 중형 세단 SM6의 판매가 본격화 된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약 1만1000대가 계약되면서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차량 공개 당시부터 박동훈 부사장이 직접 나서 "르노삼성에 사활이 걸린 차"라고 강조해온 차량인만큼 본격적인 판매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두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쌍용차도 오는 8일 대표 효자모델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를 국내에 출시한다. 년전 출시돼 쌍용차 전체 판매에 크게 일조한 티볼리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만큼 국내에 이어 해외 출시를 잇달아 진행, '티볼리 효과' 지속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수출은 51만928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지난달 내수판매가 개소세 재인하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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