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는 등 국내외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인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2018년까지 미국 에탄크레커(ECC) 프로젝트 등 투자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삼성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며 약 2.8조원의 대금 지급부담이 추가돼 재무안정성이 현재 신용도를 훼손할 정도로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ECC 투자주체인 롯데케미칼USA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등 재무정책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딜 클로징 이후 재무안정성 저하 정도, 업황 및 향후 실적 등을 고려해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이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 계획을 밝히자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도 북미 투자 등 대규모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29일 삼성정밀화학 지분 31% 인수를 마쳤고, SDI케미칼(삼성SDI 화학사업부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90%는 상반기 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잔여 인수 프로젝트는 이달 말 딜 클로징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은 여수 C5 및 대산 콘덴세이트 스플리터 프로젝트(올해 2분기 완공 예정), 여수 특수고무 프로젝트(2017년 1분기 완공 목표),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 프로젝트(2017년 2분기 완공 목표) 등을 진행 중이다.
다행히도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전망은 매우 밝다.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의 리포트를 집계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8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0%가량 급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1조7133억원, 영업이익 1조611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야경. 사진/롯데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