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인가 했더니 ‘척추관협착증’

입력 : 2016-09-12 오후 3:33:03
척추질환은 요통이 주된 증상인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일단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만도 하다. 하지만 요통을 증상으로 하는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매우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올해 초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았던 서 모씨(66)는 처음엔 허리디스크를 의심했다고 한다. “주변에 디스크를 앓는 지인들이 워낙 많으니 당연히 나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척추관협착증이란 병은 영 생소하기만 했다는 것이 서 씨의 이야기다.
 
허리디스크처럼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만큼 자주 발병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특히 척추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척추관협착증은 익숙한 질환이기도 하다.
 
척추관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관을 말하는데, 노화로 인해 척추관의 폭이 점점 좁아져 내부의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 일컫는다. 노화가 주된 요인인 만큼 50,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긴 하지만 세세히 들여다보면 차이도 있다. 우선 허리디스크는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굽히는 것이 어렵고, 허리를 펴면 통증이 잦아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힐 때 오히려 통증이 적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져 반대 양상을 보인다.
 
또한 20, 30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40대에 처음 나타나고 50, 60대에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이며 허리보다 엉치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행히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순권 병원장은대표적인 비수술 시술로는 경막외내시경시술이 있다. 내시경이 부착돼있는 미세한 관(카테터)을 꼬리뼈 부분을 통해 척추에 삽입한 뒤 병변을 들여다보며 치료한다. 이후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유착이나 염증을 제거해준다. 부분마취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을 받은 후 2~3시간 가량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척추 환자들이 비수술 치료만으로 상태 호전이 가능하지만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불가피하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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