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마라톤클럽, 후배 장병들과 휴전선 155마일 이어달리기

양태용 회장 “국군의 날 맞이해 호국안보 중요성 되새겨”

입력 : 2016-10-03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군의 날을 맞아 휴전선 155마일에서 이색적인 이어달리기 행사가 펼쳐졌다. ROTC마라톤클럽(알마회)은 1일부터 3일까지 현역 장병들과 휴전선 인근을 함께 뛰며 호국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ROTC마라톤클럽 회원들과 마라톤 참가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ROTC마라톤클럽
 
ROTC 22기인 양태용 알마회장은 “국군의 날을 맞이해 나라사랑, 국민건강,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우리가 지켰던 155마일을 달렸다”며 “현재 155마일을 지키는 현역 장병들을 격려하고, 향후 155마일을 굳건히 지킬 후배들과 함께 달리며 155마일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알마회원 45명은 1일 오전 3시30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신고소에서 개회식과 함께 출발해 휴전선 인근 도로를 달려 3일 오후 2시30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 후 해산했다. 총 308㎞의 거리를 34개 구간으로 나누고, 10㎞가량 1개 구간마다 3~4명이 함께 뛰었다. 6개조가 번갈아가며 이어달리기에 나서 개인별로 매일 20~40㎞가량을 주파했다. '협동'의 힘이다.
 
강원 양구군 안동포초소 구간에서는 21사단 권대원 대령 등 소속 현역 장병 24명이, 경기도 연천군 북삼리 구간에서는 28사단 현역 장병 30명이 노병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10여㎞를 달렸다.
 
권대원 대령은 “마침 이곳 작전 지역을 통과하는 알마회 소식을 접하고 참석했다”며 “155마일 중 일부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써 중요한 작전지역이며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이 지역을 장병들과 함께 지키고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75세 최고령인 3기 이영정 회원은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군대, 장병들이 골육지정으로 똘똘 뭉친 강건한 군대가 되길 염원하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OTC마라톤클럽 회원들이 후배 현역장병들과 휴전선 155마일을 이어 달렸다. 사진/ROTC마라톤클럽
 
지난 2000년 10월 창설된 알마회는 ROTC중앙회의 직능단체 중 하나로 ROTC 출신 장교와 예비역, 후보생, 가족들이 가입할 수 있다. 회원은 60명으로, 대다수가 아마추어 마라토너 수준을 넘는다.
 
지난 8월 열린 100㎞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7명이 참가해 모두 완주했다. 특히 26기 허용필 회원(51세)은 지난해에 이어 9시간59분47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시 이영균 회원(68세)은 “아름다운 우리 국토 155마일 이어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후배 장병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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