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타리온' 쌍둥이약 내년 출시

복제약 시장 방어 목적

입력 : 2016-10-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동아에스티(170900)가 200억원대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의 내년 특허만료에 맞춰 오리지널과 동일한 쌍둥이약을 내년 초 발매할 계획이다. 타리온의 특허를 피해나간 개량신약들이 2013년 이미 출시돼 쌍둥이약이 시장 방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타리온 쌍둥이약의 위탁 판매를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다. 1~2개사가 쌍둥이약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약 전략은 오리지널약에서 포장과 이름만 달리해 다른 제약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 복제약과 달리 오리지널약과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다. 
 
특허를 보유한 원개발사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특허만료 이전에 제품 발매가 가능하다. 복제약보다 먼저 출시되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리지널과 동일한 약이어서 마케팅과 영업전에서도 유리하다. 
 
오리지널 제약사는 사실상 오리지널 2개를 판매하면서 복제약으로부터 시장을 방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쌍둥이약 공급에 따른 마진을 챙기게 된다. 
 
2004년 발매된 타리온은 동아에스티의 주력 품목으로 2017년 12월 특허가 만료된다. 보통 대형약물의 특허가 만료되면 20~30개사가 복제약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2013년 타리온 개량신약이 출시돼 복제약 시장 방어를 위한 쌍둥이약 전략이 주효할지는 의문이다. 대원제약(003220)(지난해 60억원), 동국제약(086450)(30억원), 삼아제약(009300)(29억원), 삼천당제약(000250)(26억원), 한림제약(14억원), 한미약품(128940)(22억원), 영진약품(003520)(3억원)은 타리온의 일부 성분을 변경해 특허를 회피했다. 개량신약도 복제약과 마찬가지로 후발의약품이다. 개량신약 진입으로 250억원대 육박하던 타리온은 지난해 180억원대로 처방액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량신약들이 타리온 후발의약품 시장을 선점한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타리온 복제약을 발매하는 업체 수가 적을 것으로 본다. 쌍둥이약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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