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1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을 앞둔 홈쇼핑업계가 올 겨울 가장 주목하는 상품은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의류'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은 패션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1년 중 의류 단가가 높은 코트 등의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겨울철은 업계의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업계의 MD들은 올 겨울 패션상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 고급 의류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올 겨울에는 지난해 한차례 열풍이 불며 '귀한 소재'로 여겨지던 캐시미어 소재의 의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홈쇼핑 의류는 저가·다구성의 인식이 강해 아우터 기준 가격저항선은 약 16만1000원으로 낮았으나, 최근 소재·봉제선 등의 고급화로 기존 대비 가격대가 20%에서 최대 100%까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TV홈쇼핑사가 7개로 늘면서 상품 차별화, 단독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디자인, 소재 뿐만 아니라 유명 패션회사 또는 디자이너와 손잡고 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캐시미어가 10% 내외만 들어간 혼방 의류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이른바 '캐백(100) 코트'으로 불리는 100% 캐시미어 소재의 코트 등이 잇따라 소개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 100만원이 넘는 캐시미어 100% 코트가 홈쇼핑에서는 5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고, 홈쇼핑 입장에서도 기존 20만~30만원대 코트를 판매하는 것보다 단가 자체가 높아지기때문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고객과 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트렌드 사업부장(상무)은 "이제 홈쇼핑은 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 채널과도 상품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디자인, 소재, 봉제 등을 고급화한 캐시미어, 구스다운 등 프리미엄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프리미엄 패션을 주축으로 겨울 시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론칭한 최고급 소재의 프리미엄 패션브랜드 'LBL'은 론칭 이후 지난 2일까지 주문금액 380억원을 달성하며 목표실적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캐시미어 소재의 '지블리노 코트'의 경우 40분만에 31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GS홈쇼핑(028150)은 울 100%, 캐시미어 100%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자체 패션브랜드 '쏘울'의 누적주문이 5년간 2500억원을 달성했으며, 구매고객수도 6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재구매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충성고객층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다.
한편 데이터 홈쇼핑인 T커머스 채널에서는 대표적인 방한의류인 패딩과 기모데님, 방한화 등 대중적인 겨울 패션 아이템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KTH(036030)가 운영하는 K쇼핑은 지난 1일 겨울 데님 상품의 주문액이 1시간만에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겨울패션 상품이 인기를 얻자 오는 10일부터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롱·숏패딩과 방한화 등을 단독 기획 특가로 방송할 예정이다.
홈쇼핑 쇼핑호스트들이 스튜디오에서 의류제품 판매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H)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