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불청객 뇌출혈…"방향감각 잃으면 응급실 찾아야"

날 추워지는 11~12월 환자 늘어…주증상 두통이 가장 많아

입력 : 2016-11-20 오후 2:55:38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12월까지 뇌출혈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갑작스런 두통,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응급실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뇌출혈(지주막하출혈, 뇌실질내출혈)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1월부터 증가해 122177명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환자가 가장 적은 7(1746)보다는 431(24.7%) 많았다.
 
11~12월 환자가 느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면 혈관이 수축돼 압력이 높아지는데,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 하고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뇌출혈 환자는 연평균 24000여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23.2%)70(22.1%)가 가장 높았으며, 대부분이 50대 이상(75.8%)이었다. 다만 30대 이하 환자(9.2%)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어 젊다고 해서 뇌출혈로부터 안전하지는 않았다.
 
질환별로는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50대에 가장 높았고, 뇌실질내출혈 환자는 50대부터 높아져 7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별 분포에서는 남성 52.6%, 여성 47.4%로 남성이 높았으며, 질환별로는 지주막하출혈은 남자 42.0%와 여자 58.0%, 뇌실질내출혈은 남자 57.25%, 여자 42.8%로 나타났다.
 
응급실에 내원해 호소한 주증상은 두통이 가장 많았으며 방향감각 상실, 편측마비, 의식변화, 어지럼증이 뒤를 이었다. 뇌실질내출혈은 지주막하출혈에 비해 편측마비의 증상이 많았으며, 일부 구음장애(3,701, 4.5%)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증상이 두통인 환자는 방향감각·의식 변화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 비해 최초 증상 발생 이후 응급실 방문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 위험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두통을 무시하지 않고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윤순영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 전문의는 뇌출혈은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발생률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두통, 몸의 마비, 의식 변화 등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주막하출혈 발생 원인 및 경과.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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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